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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일반대학원에 국내 첫 ‘장애학과’ 신설

NSP통신, 김을규 기자, 2017-10-30 17:31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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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학과 신설…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신입생 모집

NSP통신- (대구대학교)
(대구대학교)

(대구=NSP통신) 김을규 기자 =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반대학원에 ‘장애학과(Department of Disability Studies)’를 신설한다.

국내 대학 가운데 학부는 물론 대학원에 장애학과를 설치한 곳은 아직까지 없다. 이 학과는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신입생을 모집해 내년 3월 처음 문을 연다.

‘장애학’은 장애를 개인의 결함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장애를 규정하는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요인 등을 탐구하며 장애인의 적극적인 사회적 참여를 중시하는 다학제적 학문으로 지난 30여 년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장애인 권리 운동과 함께 발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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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은 장애와 환경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장애인의 시민권을 증진시키기 위한 진보적인 관점에서 연구한다는 점에서 사회복지, 특수교육, 재활과학 등과는 차이가 있으며 장애를 둘러싼 문제를 정치적·사회적·문화적·역사적 맥락에서 다룬다.

이 과정에서 다학제적 연구와 교육이 필수적이다. 교육과정은 장애학 개론에서부터 장애인 인권, 장애인 정책과 법률, 장애와 문화·예술, 장애학과 교육, 발달장애인의 권리와 지원, 장애와 종교 등 15개 이상의 과목들로 편성된다.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장애학석사(Master of Disability Studies) 학위가 주어진다.

또한 장애학생들에게는 학기당 최대 70만원까지 장학금이 지원된다.

대구대 특성화 분야인 특수교육·재활과학·사회복지 분야와의 공동 연구는 물론 국내 정기 세미나와 해외 장애학과 및 연구센터와의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장애학의 세계적 흐름을 한국에 접목하고, 향후 박사과정 설치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대구대 장애학과의 교수 6명 전원은 장애학 분야 선진국인 미국과 독일에서 공부한 유학파다.

특히 이 학과 설립을 주도한 조한진 사회복지학과 교수(52)는 지체장애인이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에서 장애학을 공부한 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대구대에 부임한 후 2006년 2학기부터 국내 최초로 ‘장애학 특강’ 과목을 개설해 학부생과 대학원생에게 가르쳤고, 2009년부터는 우리나라 장애학 연구 학자들을 모아 ‘한국장애학연구회’를 설립했다.

2013년에는 장애학 분야 한국 학자들이 최초로 출간한 ‘한국에서 장애학하기(학지사)’의 편집자이자 공동저자로 참여했으며, 2015년에는 ‘한국장애학회’를 설립해 1·2대 회장에 선임되는 등 장애학 분야의 선구적 연구자이자 실천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시각장애인이면서 미국 미시건 주립대학교에서 장애인 재활과 장애학 분야를 전공하고, 장애인 고용과 장애의 심리사회적 측면 관련 연구를 이어가며 장애인 인권 신장 활동에 나서고 있는 조성재 직업재활학과 교수, 지체장애인으로서 장애학 분야의 연구를 해 온 손홍일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교수진으로 참여한다.

또 장애학과 특수교육 분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온, 김성애 유아특수교육과 교수, 김건희 유아특수교육과 교수, 강종구 초등특수교육과 교수 등이 교수진으로 참여한다.

이외에도 이희영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와 국내에서 장애학 학자로 유명한 최복천 전주대 교수, 이동석 성공회대 외래교수, 정지웅 배재대 교수 등이 강사진으로 참여한다.

대구대 조한진 교수는 “2000년대 이후 한국 사회 장애인운동의 역동적 성장과 함께 장애학 담론이 국내에 조금씩 소개되어 왔지만, 아직까지 장애학 연구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관련 연구자를 양성하는 곳은 없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특수교육·재활과학·사회복지 분야 특성화 대학인 대구대가 장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발굴해 이를 교육하는 과정을 개설함으로써 국내·외적으로 한국의 장애학을 선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 대학원 장애학과의 입학과 관련된 사항은 대학원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대학원 종합행정실 또는 조한진 교수에게 문의하면 된다.

NSP통신/NSP TV 김을규 기자, ek838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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