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헤어디자이너 김 모(여·30)씨는 얼마 전 가슴이 찌릿찌릿하고 유두에서 피가 섞인 유즙이 나와 유방전문클리닉을 찾았다.
김씨는 가족력이 있으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말을 듣고 언니가 유방암 수술을 받은 예가 있어 혹시나 하는 생각에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 암 진료환자 중 유방암이 여성암 중 가장 많이 나타났고, 특히 최근 수년간 유방암 환자 발생률은 크게 증가했다.
강석선 영상의학 전문의는 “서구 여성은 50세 전후 폐경기가 돼야 유방암 발병률이 뚜렷이 높아지는 반면 한국 여성은 4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고, 최근들어서는 20, 30대 젊은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이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발병 원인이 아직 명확히 규명되고 있지 않다. 다만 가족력, 식생활습관, 비만 등과 같은 위험 요인이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여성들은 유방암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 생명을 잃을 수도 있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진다 하더라도 유방을 도려내야 하기 때문에 여성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는 유방암이 발생됐음에도 무심코 지나쳐 위험기에 들어섰을 때의 일이다. 미리 자가진단과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한다면 얼마든지 항암치료로 극복해 낼 수 있어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강 전문의의 의견이다.
강 전문의는 “유방암은 35세 이상 중년기 여성의 위험질환이므로 매년 1회 이상 유방촬영과 유방초음파 검진을 받아 예방 하고, 이미 발병했더라도 유방클리닉의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얼마든지 완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유방의 자가 진단은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연령에 상관없이 한 달에 1번씩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폐경 전의 유방은 생리주기에 따라 그 크기와 통증 정도가 변하므로 생리가 끝난 뒤 3~4일 이내가 적당하다. 그 이유는 이 시기에 생리 직전 여성호르몬의 자극으로 뭉친 유방 조직이 자연스런 상태로 풀리기 때문이다.
자가진단시 유방암으로 의심할 만한 징후로는 △유방에 멍울이 잡힐 때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올 때, 특히 피가 섞인 유즙이나 저절로 속옷에 묻어나오는 유즙일 경우 △피부의 변화(피부 함몰이나 부종 등이 나타난 경우) △겨드랑이 멍울 △양쪽 유방의 대칭 등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현상 중 하나라도 발견되면 곧바로 부인과를 찾아 유방클리닉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는 게 좋다.
강 전문의는 “통계적으로 100명의 유방암환자를 조사했을 때, 만져지는 혹으로 발견한 경우가 60% 정도된다”며 “다른 증상으로는 피가 섞인 유즙이 나오거나, 피부에 이상이 생겨서 발견되는 경우다”고 자가진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35세 이상의 한국 여성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30세 여성이라면 매년 유방 초음파 검사와 유방촬영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강석선 영상의학 전문의는 ▲거울 앞에서 유방의 전체적인 윤곽, 좌우대칭 여부, 유두와 피부 함몰 여부 등을 살핀다 ▲양손을 올려 유방의 피부를 팽팽하게 한 뒤 피부 함몰 여부를 관찰한다 ▲왼손을 어깨 위로 올린 뒤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을 모아 유방 바깥에서 시계방향으로 원형을 그리며 유두를 향해 천천히 들어오면서 촉진(觸診)한다 ▲유두를 짜면서 분비물이 있는지 만져본다 ▲양쪽 겨드랑이에 멍울이 있는지 만져 살펴본다 등 다섯가지 유방암 자가진단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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