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DIP통신] 류수운 기자 = 연예인 출연을 금하는 ‘블랙리스트’가 KBS에 존재하고 있다고 폭로해 해당 방송사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방송인 김미화가 이에 대한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19일 오전 10시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미화는 이번 KBS 블랙리스트 관련 문건을 공개한 뒤 ‘저를 잃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씌여진 A4 용지 두 장 분량의 글을 낭독했다.
결연한 표정의 김미화는 글에서 “늘 저는 KBS를 친정에 비유하곤 했다”며 “그러나 이번 일을 겪으면서 친정집에서 고소당한 딸의 심정이다”고 개탄스러워 했다.
이어 “오랜 시간 모든 정열과 청춘을 바친 대가가 명예훼손 고소이고, 나에 대한 9시 간판뉴스의 보도 행태냐”며 “KBS는 나에 대한 명예훼손을 어떻게 감당할 생각이냐”고 반문했다.
김미화는 또 “나는 일평생 코미디언으로 살면서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며 사는 것이 꿈이다. 고소당하는 것이 처음이라 무척 떨리고 한편으로 서럽지만 나뿐만 아니라 후배 연기자들이 앞으로 이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고자 결심했다”며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코미디언을 슬프게 하는 사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로 회견을 마쳤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김미화는 곧바로 피고소인 자격으로 영등포 경찰서에 출석해 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한편 지난 6일 KBS는 김미화가 트위터에 올린 ‘블랙리스트’ 발언이 회사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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