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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고전 명저 읽기 교육 진행

NSP통신, 김을규 기자, 2017-07-05 11:39 KRD7
#대구대 #고전 명저

대구대 기초교육대학, 클라시카 집체형 특별학기 운영

NSP통신-공자의 논어 수업에서 양승권 교수가 학생들에게 주요 구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대학교)
공자의 ‘논어’ 수업에서 양승권 교수가 학생들에게 주요 구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대학교)

(대구=NSP통신) 김을규 기자 =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가 방학 중 기숙사에서 합숙하며 고전 명저를 읽고 토론하는 수업을 개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대 기초교육대학이 개설한 ‘클라시카 집체형 특별학기’는 고전 명저 읽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배양하기 위한 방학 특별 프로그램이다.

참가 학생들은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하루 9시간씩 고전을 읽고 토론하며 고전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이 특별학기에는 플라톤의 ‘국가’, 공자의 ‘논어’ 등 3학점짜리 2개 수업이 개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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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10시 대구대학교 향토생활관 RC(Residential College) 학습실에서는 학생 10명이 둘러 앉아 공자가 쓴 ‘논어’ 책을 읽고 있었다.

학생들은 30분가량 조용히 책을 읽은 후 ‘공야장(公冶長)’ 편에서 ‘불치하문(不恥下問)’이란 고사성어가 나오게 된 공자의 일화에 대해 교수의 설명을 듣고 그 의미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수업은 오전과 오후, 저녁으로 나눠 각 3시간씩 진행된다. 오전에는 고전 독서와 텍스트 강독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고, 오후에는 독서 내용을 바탕으로 한 토론과 시대적 배경 설명 등이 이어진다.

학생들은 수업 마지막 날인 7일 배운 내용을 연극으로 엮어 공연할 예정이다. 이에 저녁 수업시간 대부분은 학생 스스로 연극 대본을 짜고 외우는 시간으로 할애하고 있다.

‘국가’ 수업을 듣는 조준호(사회복지학과 4년·22) 씨는 “중·고등학교 때 고전을 배운 적은 있지만 이렇게 고전을 직접 읽고 하나하나 해부하듯 그 의미를 생각해 본적은 거의 없다”면서 “수업 때 직접 읽고 토론하고, 연극까지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니 정말 내 것으로 체화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특별학기 수업은 대구대가 지난해부터 이어온 ‘클라시카 고전 강좌’의 방학 버전이다.

인문학 등 기초 교양교육 강화에 힘써 온 대구대는 지난해부터 읽기 힘든 고전 명저를 ‘한 학기에 한 권은 꼭 읽는다’는 목표로 클라시카 고전 강좌를 운영해 왔다.

지난해 1학기 3과목(플라톤의 ‘국가’, 헤로도토스의 ‘역사’, 다윈의 ‘종의기원’)이 개설됐고, 올해 1학기에는 4과목(호머의 ‘일리아드오딧세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공자의 ‘논어’)이 추가됐다.

이 고전 강좌는 학기 중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야간 강좌임에도 학생 13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대구대는 올해 창의융합전공의 하나로 ‘클라시카 자유학’ 전공도 신설했다. 학생들은 학과 전공과 관계없이 12과목 36학점을 이수하면 전공을 인정받을 수 있다.

안현효 대구대 기초교육대학장은 “대학 교육의 최대 화두가 취업이 되고 교육과정 또한 전공·실무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강조돼야 할 것은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기르기 위한 ‘기초 교양교육’이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교육에 좀 더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김을규 기자, ek838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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