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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DIP통신] 이성용 기자 = 위기에 봉착한 현대차가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반기 출시예정이었던 아반떼 후속모델로 알려진 ‘아반떼MD’ 출시를 발표한 것이다. 그랜저 후속과 더불어 하반기 발표예정이었던 아반떼는 경쟁모델의 추격이 거세지자, 현대차에서 꺼내든 회심의 카드인 셈.

아반떼 후속은 그랜저 후속으로 알려진 HG와 함께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경쟁모델의 추격이 거세지며 지난 달 현대차의 신차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22.7% 감소함과 더불어 50%를 웃돌던 시장점유율도 46.3%까지 낮아진 결과로 보인다.

이 충격파의 발원지는 한지붕이라고 불리는 기아 신차의 후폭풍이었다. 상반기 신차출시가 전무했던 현대차는 K5와 K7등의 K시리즈와 스포티지R, 쏘렌토R의 R군단에 고스란히 1위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고, 이에 대안으로 현대차는 아반떼 후속모델을 다른 신모델보다 평균 10일 더 빠른 시점에 사전계약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위기의 대안인 만큼 아반떼 후속모델은 여러가지 파격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모범생 같던 디자인에서 탈피해 현대차의 패밀리룩화 된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를 충실히 따랐으며, 여기에 준중형 감마 1.6 GDi 탑재, 전륜 6단자동변속기 장착 등 동력성능과 연비도 대폭 개선했ek.

또 기본사양을 강화해 안전성과 편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가격수준이 아직 변수로 남아있지만, 기존의 아반떼의 후광효과와 함께 신모델의 성능만을 놓고 보면 충분히 성공적인 데뷔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현대차의 위상이 신차시장에서만 약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직까지는 현대차의 브랜드파워가 약해졌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경쟁사, 특히 기아차의 입지가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

중고차사이트 카즈의 최근 3개월간 모델별 검색량을 살펴보면 여전히 TOP10에서는 현대차와 르노삼성의 중고차가 인기를 모으고 다수를 이루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K5와 K7의 중고차문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K7은 단숨에 검색순위 30위권 내로 진입했다.

뉴모닝과 뉴스포티지, 쏘렌토 등 구형모델의 순위도 함께 상승세를 타는 등 전체가 향상된 기아차의 브랜드이미지의 효과를 보고 있다. 여기에 K시리즈와 쏘렌토R, 스포티지R 의 중고차 유입이 본격화 될 경우 중고차시장에서 지켜온 현대차의 아성은 크게 휘둘릴 수 있다. 단순한 수치 이전에 소비자 선호도는 중고차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반떼 후속의 때이른 출시는 신차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이어질 지는 몰라도 중고차시장에서의 대안까지는 아니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고차시세가 하락은 상대적인 자산가치의 하락과 맥을 같이하고 있어 신차 구입시 해당 브랜드에 대한 구입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신모델 출시와 동시에 기존 HD모델의 단종을 선언, 이는 아반떼만의 자신감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중고차시세에 있어서는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불안요소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fushike@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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