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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폭로’, 전·현직 검사 수백명 건설사로부터 뇌물과 성접대 받아

NSP통신, 류수운 기자, 2010-04-21 16:32 KRD2 R0
#PD수첩 #박기준
NSP통신-<이미지출처=MBC PD수첩 예고편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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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MBC ‘PD수첩’ 예고편 화면 캡쳐>

[DIP통신 류수운 기자] MBC ‘PD수첩’이 검찰비리를 폭로하고 나서 후폭풍이 심상치않다.

지난 20일 ‘PD수첩’은 경남지역에서 대형건설사를 운영해오던 홍두식(가명)씨가 지난 1984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무려 25년간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친분을 쌓은 경남일대 고위직 검사들의 ‘스폰서’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주장이 담긴 내용의 ‘검사와 스폰서편’ 방송을 내보냈다.

PD수첩이 입수한 검찰비리 문건은 홍씨가 작성한 것으로 전·현직 검사가 그로부터 성접대 등 향응과 뇌물을 받은 구체적인 정황이 세세히 기록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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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에는 ‘전원 sex’, ‘비가 내린날’, ‘행사당 100만~200만원’ 등 이색적인 표현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 문건에는 57명의 전·현직 검사의 실명이 그대로 적혀있으며, 이중 일부는 성접대까지 받은 것으로 기록돼 충격을 주고 있다.

PD수첩은 홍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이의 사실추적에 나서 향응을 제공받은 검사와 룸살롱 여종업원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 응한 한 룸살롱 여직원은 “모 검사가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고 모텔로 올라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응의혹을 받은 당사자들은 술자리는 인정했으나 성접대는 완강히 부인했다.

향응 제공이 가장 많은 시기로 기록된 2003년에는 박기준 부산지검장에 대한 내용이 들춰져있다.

당시 부산지검 형사1부장 검사로 재직중이던 박 검사장은 한승철 감찰부장과 함께 홍사장으로부터 향응을 수차례 받은 것으로 문건에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와관련 취재를 맡은 최승호 PD가 박 검사장에게 전화연결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자 그는 “(홍씨와는) 한 두 번 만나 얼굴 보는 정도였다. 여성종업원이 있는 곳에는 간 적이 없다”고 성상납을 받은 사실을 부인했다.

박 검사장은 이어 “지금 그 친구(홍씨)가 법정에서 증거 조작을 하고, 명예훼손 범행을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최PD가 지금같이 가공하는 것”이라며 “내가 다른 사람을 통해서 당신(최PD)한테 경고했다. 그러니깐 뻥긋해서 쓸데없는 게 나가면 내가 형사적인 조치도 할 것이고, 그 다음에 민사적으로도 다 조치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또 “내가 당신한테 답변할 이유가 있냐? 네가 뭔데? 무슨 PD야? PD가 검사한테 전화해서 왜 확인을 하는데?”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날 방송에서 홍씨는 접대에 사용한 수표의 일련번호를 공개하고, 금품 상납내역도 폭로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1984년부터 1990년까지 진주지청장에게 매월 200만원, 평검사들에게는 매월 60만원을 상납했다.

또 진주지청에서 타지역으로 발령난 검사들도 ‘관리대상’에 올려 서울에서 따로 만나 현금이 든 쥐포 박스를 건넸다.

고 밝혔다. 문건에는 ‘전원 sex’ ‘비가 내린날’ ‘행사당 100만~200만원’ 등의 표현이 눈에 띄었으며, 룸살롱에 벌이는 추태와 은어도 적혀 있었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검찰에 대한 분노를 적나라하게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떡검’도 모자라 이제는 ‘술검’에 ‘섹검’까지 할말이 없다.”, “진실을 끝까지 의혹없이 밝혀내 검찰비리를 뿌리 뽑아야한다.”, “검찰의 자정노력이 어느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등 실망감을 나타냈다.

또 “PD수첩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검사들에게 대형 건설사가 스폰서라면 MBC의 스폰서는 바로 국민이다” 등 MBC와 PD수첩을 격려하고 있다.

한편 검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진상조사팀을 꾸려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DIP통신 류수운 기자, swryu64@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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