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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신역세권 개발사업, 기획부동산 투기로 몸살

NSP통신, 조인호 기자, 2017-03-01 18:15 KRD2 R0
#포항시 #이인지구 #신역세권 #기획부동산 #투기

농업회사 법인명의 편법 매입, 한필지 100명이 넘는 지분 쪼개 전매 자행...도시개발 큰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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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신역세권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경북 포항의 신역세권 지역 도시개발이 기획부동산의 무차별적 투기로 땅값 폭등과 도시개발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포항신역세권 도시개발이 한창인 이인지구 24필지 7만여㎡가 기획부동산에 의해 무려 5백여 명이 넘게 지분이 쪼개져 전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의 지분 쪼개기는 1필지에 많게는 100여명에서 적게는 20여명에 달해 한필지에 지나치게 많은 토지 소유주로 인해 실수요자 매입을 어렵게 하는 등 도시개발에 큰 걸림돌도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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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같은 지분 쪼개기 전매행위가 공공연하게 자행되면서 기획부동산업체에는 수 백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남기고 개발사업지는 땅값이 폭등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취재 결과 일부 기획부동산은 일반법인 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할 수 없게 되자 농업회사법인을 변칙으로 설립해 편법으로 대단위 임야와 농지를 매입해 되파는 방법으로 100억 원이 넘는 시체차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NSP통신-포항 신역세권 도시개발지역인 이인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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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신역세권 도시개발지역인 이인지구

울산 소재 기획부동산인 B인베스트는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해 이인지구 20필지 6만3000여 ㎡의 임야와 농지를 지난 3년 동안 집중 매입한 뒤 되팔아 약 100억 여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B인베스트는 이인지구 단지 내 흥해읍 이인리 산 257번지 임야 9326㎡를 지난 2014년 2월11과 4월9일, 8월5일 3차례에 걸쳐 매입하고 이를 다시 100명이 넘는 투자자에게 지분을 쪼개 되팔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남겼다.

또 이인리 927-61번지 9209㎡도 같은 방식으로 매입하고 76명에게 적게는 10㎡까지 쪼개 팔아 2배가 넘는 이익을 챙겼다.

특히 이인리 산 183-4 5000㎡는 ㎡ 당 21만680원에 매입해 45명에게 쪼개 ㎡당 42만957원에 되파는 등 땅을 매입하고 불과 2달도 지나지 않아서 2배 이상 차액을 남기고 수십억 원을 챙긴 것이다.

Y인베스트도 3필지 4880㎡를 50여개로 지분을 쪼개 되파는 수법으로 10여억 원을 넘게 챙겼다. 대구 소재 H토지건설도 2필지 2199㎡를 매입해 같은 방식으로 쪼개 수억 원을 남겼다.

이들 기획부동산의 특징은 토지를 매입하고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곧바로 매입가보다 2배에서 3배 이상 시세차익을 남기고 되파는 방식을 이용했다.

이 때문에 땅값이 폭등하고 한필지에 수십 명에 달하는 토지소유주로 인해 도시개발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3.3㎡당 240만원을 넘게 폭등하고 있는 땅도 상당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지 받은 땅 값으로 환산하면 3.3㎡당 500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사실상 실수요자가 매입하기에는 어렵다.

B기획부동산 대표는 “2015년 전까지는 농업회사법인으로도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도록 관련법이 허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법적인 하자는 없다”며 “대부분 주거 2종으로 환지가 된 땅 위주로 되팔았기 때문에 비싸게 매도한 것이 아니며 포항 역세권 개발은 발전 가능성이 높고 포항지역 발전이 기대돼 땅을 매입해 분양했다”고 밝혔다.

NSP통신/NSP TV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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