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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쓰레기 문제③

시민 건강위협·재산피해 나몰라라

NSP통신, 조현철 기자, 2017-02-28 11:40 KRD2
#오산시 #오산 #쓰레기 #음식물쓰레기 #곽상욱
NSP통신-쓰레기가 사람 키 높이 만큼 쌓여 있다. (조현철 기자)
쓰레기가 사람 키 높이 만큼 쌓여 있다. (조현철 기자)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교육도시 오산시가 쓰레기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쓰레기를 수개월째 수거하지 않아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시 또한 도시경쟁력이 약화돼고 있다.

시민에게는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가 있으며 생활공간 주변의 환경에 대한 자율적인 보전활동과 개선으로 쾌적한 도시 경관이 조성되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시는 시민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환경을 확보해 미래세대에 계승할 책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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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이에 본지(NSP통신)는 쓰레기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5회에 걸쳐 심층분석한다. 세번째로 순서로 ‘시민 건강위협·재산가치 하락 우려’를 내보낸다.<편집자 주

NSP통신-쓰레기가 쌓여 있다. (조현철 기자)
쓰레기가 쌓여 있다. (조현철 기자)

오산시가 쓰레기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지만 실효성 없는 정책에 시민들이 감염병 노출과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앞 서 본지는 쓰레기를 종량제 규격봉투에 담아 버리지 않는 것은 시민들의 양심과 시민의식이 문제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겨울 끝자락에 날씨가 따뜻해지자 누적된 쓰레기에서 악취가 스멀스멀 퍼지고 있으며 전염병 근원지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톡소플라스마는 개와 고양이의 기생충으로 배변에 묻어 사람에게 옮겨지는데 어린이, 임신부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감기 증상과 비슷한 폐렴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궐동에서 발견한 한 고양이는 쓰레기더미에서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덩치가 유독히 컸으며 번식·확산이 우려된다.

쥐는 랩토스피라병을 옮기는데 경미한 감기몸살 증상으로 고열, 근육통, 두통을 유발하며 뇌수막염, 포도막염을 유발시킨다. 미치료시 치사율이 20~30프로에 달한다. 각종 병균을 옮기는 바퀴벌레 및 해충들은 쓰레기에서 번식을 준비하고 있다.

정작 쓰레기를 제대로 배출한 시민들은 아무 보호대책없이 건강을 위협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NSP통신-덩치가 큰 고양이가 쓰레기를 물어 뜯고 있다. (조현철 기자)
덩치가 큰 고양이가 쓰레기를 물어 뜯고 있다. (조현철 기자)

◆ 자영업자 경제적 타격 심각

이 뿐만이 아니다. 넘쳐나는 쓰레기로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으며 일부 음식점 등은 산더미같은 쓰레기로 손님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

인근 업종들도 상황은 다를바 없다. 창문 넘어로 보이는 쓰레기를 보고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자영업자들은 분노의 눈물을 쏟아 내고 있다.

부동산 소유주들은 쓰레기 마을이 되버린 이런곳에 누가 살겠냐며 자산가치 하락, 임대수익 감소의 모든 책임은 시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시민들의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 피해가 깊어 가는동안 시는 괄목한만한 성과를 나타내진 못했다.

NSP통신-한 원룸빌라 앞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조현철 기자)
한 원룸빌라 앞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조현철 기자)

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4일부터 쓰레기 배출 방법에 대한 직접적인 시민교육은 단 한건도 없었다. 각 해당 통·반장과 일부 주민들이 함께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지만 역부족이다.

단속반 순찰 시간 이외인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무단투기 단속 공백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기간 특별단속은 120여일중 20일이 전부. 쓰레기 무단투기 적발 건수는 152건이다.

전단지는 1만1900부로 하루 평균 35부를 배포해 홍보도 미흡한 상황이며 단속인원은 6개조 12명이던것을 상반기중 20명으로 증원한다고 했으나 부족해 보인다.

쓰레기 투기 거점지역은 212개소에서 30개소까지 줄었지만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 상반기중 쓰레기를 버릴 때 CCTV가 봉투색깔을 구별해 음성으로 안내하는 시스템 도입을 추진중이나 예산심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와함께 시는 지난 22일 무단투기 제로화를 선언했다. 그러나 쓰레기 무단투기 거점 집중관리, 미수거 및 집중단속, 배출요령 집중 홍보 등 종전까지 크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 방법등을 재추진 하고 있다.

NSP통신-도로 옆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조현철 기자)
도로 옆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조현철 기자)

◆ 시민 기본권 침해, 분노한 시민들

오산시 환경 기본조례 제 14조에 따르면 시장은 환경오염방지를 위해 시민의 일상생활 및 사업활동에 있어서 자원의 순환적 이용,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 및 폐기물의 감량, 재활용 등이 촉진 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또 오산시 음식물류 폐기물의 발생억제, 수집·운반 및 재활용에 관한 조례 제5조에 따르면 시장은 관할 구역의 특성을 고려해 음식물류 폐기물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하며 발생한 음식물류 폐기물에 대해선 재활용하거나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

현재 쓰레기를 수개월째 방치하고 있는 것은 시장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가 있는 시민들의 기본권리를 침해하고 있으며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지난주 모 행사에서 쓰레기 문제와 관련 본인이 언론사를 불러 취재를 왔고 망신을 당했으나 (일부)개선됐다고 발언한적 있다.

당시 참석자 A씨는 “시민을 욕보이고 자신의 무능력을 만천하에 대놓고 홍보하는 사람이 무슨 시장이냐”며 “내년 선거때는 곽상욱 시장을 절대로 뽑지 않겠다”고 혀를 찼다.

시민 B씨는 “요즘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는데 악취가 심해지는거 같아 머리가 아프다”며 “언제까지 이 쓰레기 더미에서 살아야하는지 고통스럽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C씨는 “대통령이 나라를 망치더니 이번에는 시장이 도시를 망치고 있다”며 “먹고 살기도 힘든데 누구 죽는꼴을 봐야 끝장을 낼거냐”고 분노했다.

시 관계자는 “3월중 대청소 계획을 통해 특정지역에 쌓인 쓰레기를 다 수거하겠다”며 “개인 건물이나 부지에 있는 쓰레기는 소유자에게 청결명령을 내려 다 치우게 하겠다. (집중투기지역은) 단속자를 말뚝근무를 하게 하고 18대의 CCTV는 이동시켜가며 불법투기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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