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강영관 기자]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통과, 개포지구 정비계획 가이드라인 발표 등 재건축시장에 호재로 작용할만한 사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나 시장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하다.
오히려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매수세로 거래가 어려워 그동안 매도시기를 미뤘던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면서 이번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0.21%)은 전주(-0.13%) 대비 낙폭을 더욱 키웠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0.04%를 기록했다.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5%로 전주(-0.02%)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송파구(-0.18%)를 비롯해 강남구(-0.05%), 강동구(-0.05%), 서초구(-0.01%) 등 강남권 약세가 지속됐다. 또 노원구(-0.13%), 도봉구(-0.08%), 양천구(-0.07%), 구로구(-0.05%) 등이 하락했고 중구(0.05%), 영등포구(0.03%), 마포구(0.01%)만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송파구는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잠실동 주공5단지는 오는 5월 말경 안전진단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으나 이미 호재가 시세에 반영돼 있다는 인식 탓에 시세보다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어렵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6㎡가 8000만원 하락한 12억7000만~12억9000만원, 가락동 가락시영2차 56㎡가 1000만원 하락한 7억4000만~7억6000만원.
강남구는 개포동 일반 아파트까지 하락하고 있다. 은마 안전진단 통과, 개포지구 정비계획 가이드라인 발표 등 호재에도 시장 반응이 냉랭하자 인접한 일반 아파트까지 실망매물이 등장한 것. 개포동 개포자이 158㎡가 5000만원 하락한 13억5000만~14억원, 주공고층6단지 102㎡가 1500만원 하락한 9억7000만~10억원.
노원구는 월계동 일대가 하락했다. 석계·성북 역세권 개발계획 등 호재로 호가 위주 상승을 보였던 지역이었으나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중대형은 물론 소형 아파트까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월계동 삼호3차 82㎡가 1000만원 하락한 3억4000만~3억5000만원, 미성 72㎡가 750만원 하락한 2억7500만~2억8500만원.
이번주 경기 및 인천 매매가변동률은 각각 -0.01%며 신도시는 -0.07%다. 지역별로는 분당신도시(-0.10%), 동탄신도시(-0.10%), 평촌신도시(-0.07%), 일산신도시(-0.06%) 등 신도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밖에 경기 및 인천에서는 이천시(-0.08%), 인천 연수구(-0.05%), 동두천시(-0.04%), 파주시(-0.04%) 등이 하락했다.
지난 주 큰 폭으로 하락한 분당신도시는 이번주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시장이 얼어붙어있는데다 위례신도시 등 서울 근교 보금자리주택 청약시장으로 수요가 이탈한 탓에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춰도 그대로 적체되는 상황. 이매동 아름태영 195㎡가 7500만원 하락한 8억~10억5000만원, 분당동 샛별라이프 152㎡가 1500만원 하락한 7억6000만~9억원.
동탄신도시는 반송동 일대가 하락했다. 워낙 매수세가 없다보니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하고 있으나 거래는 멈춰있는 상태. 반송동 월드반도2단지(3-9BL) 138㎡가 2500만원 하락한 4억8000만~5억5000만원이다.
일산신도시는 마두동, 일산동 일대가 약세다. 파주신도시, 고양 식사지구 등 인접지역 입주물량 여파로 중대형 아파트는 급급매물까지 등장하고 있다. 마두동 백마한양4단지 122㎡가 1500만원 하락한 4억7000만~5억6000만원, 일산동 후곡동신 158㎡가 1500만원 하락한 5억5000만~7억원.
DIP통신 강영관 기자, kwan@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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