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안상신 인턴기자] 지난 1985년부터 30~40대 직장인에게 큰 인기를 누렸던 공인중개사 자격증과 중개업시장이 최근의 부동산시장 침체로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의 개업률이 26% 수준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이마저도 지난 3년 간 증가추세가 점차 꺾이면서 개·폐업하는 점포수가 같아지는 형국이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전국의 중개업자는 총 8만3728명으로 이 중 공인중개사가 7만4227명, 중개인 9090명, 중개법인 411곳으로 조사됐다.
전국 중개업자는 1999년 이후부터 10년 동안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였으나 2009년 들어 증가율이 10년래 최저수준인 0.12%까지 떨어지면서 사실상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전국의 공인중개사는 지난 10년간 매년 5% 이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2009년에는 1.39%증가에 그치면서 작년에 새롭게 추가된 1만5916개의 자격증 대부분이 ‘장롱 보관용’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수도권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2009년 현재 수도권지역 중개업자는 5만6241명(공인중개사 5만108명, 중개인 5835명, 중개법인 298곳)으로 2008년 대비 -0.29% 감소율을 나타내면서 새천년이 시작된 2000년 이후 10년 만에 첫 감소를 나타냈다.
반면 지방은 수도권보다 더 빨리 포화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 현재 지방의 중개업자는 2만7487명(공인중개사 2만4119명, 중개인 3255명, 중개법인 113곳)으로 4년 전인 2006년 2만7336명과 수치상 큰 차이를 나타내지 못하면서 4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치에 드러나는 둔화현상 뿐만 아니라 매년 시행되는 자격시험을 통해 평균 2만개의 자격증이 추가(2004년 이후 5년 간 11만904개 신규추가)되는 것을 감안해보면, 중개업자의 증가율 둔화는 중개시장의 침체양상이 장기화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중개업시장은 시장의 활성화가 전제돼야 하고,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당분간은 중개업자가 지난 10년처럼 급격히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따라서 중개업 창업을 준비하는 공인중개사들은 시장진입에 이전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DIP통신 안상신 인턴기자, president@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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