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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폭발적 반응…법규 위반 논란과 서비스 준비 부족 지적 잇따라

NSP통신, 이복현 기자, 2017-02-03 21:17 KRD2
#포켓몬고 #나이언틱 #AR게임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화제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의 이용자 수가 7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국내 법규 위반 논란과 더불어 서비스 불만도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포켓몬고는 국내 출시를 한 지난 24일 291만명, 27일 490만명으로 늘었고 출시 1주일만에 700만명을 넘으며 ‘포켓몬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각종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포켓몬고는 국내 게임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에 포켓몬고와 관련된 각종 현상에 대해 짚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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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 반출 문제 빗겨났지만 공식 입장은 없어 = 포켓몬고는 국내 정식 출시와 더불어 다시 한 번 구글의 지도 반출 문제가 대두됐다.

하지만 실제 포켓몬고에 사용된 지도가 ‘오픈 스트리트 맵(Open street map)’임이 확인되면서 그동안 한국 정부가 지도 반출을 허용하지 않아 포켓몬고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구글의 입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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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나이언틱측은 “지도 사용 여부와 관련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 국내법 위반하며 무작정 서비스 제대로 확인했나 = 한국 정부가 염려했던 군 시설 및 안보와 관련된 장소 노출 문제도 그대로 드러났다. 국내 정식 출시가 된지 얼마 안돼 청와대, 국정원, 미군기지, 군 활주로 등이 지도상에 노출된 것. 청와대의 경우 영빈관, 관저, 경호실 등까지 표시돼 국내법(국가공간정보 기본법 제35조)를 어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나이언틱측은 보안 문제가 드러나자 “청와대 등의 지도 노출 문제와 더불어 부적절한 장소가 노출된 점에 대해 빠르게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위치기반사업자 신고도 하지 않고 포켓몬고를 서비스해 논란을 키웠다. 포켓몬고는 증강현실게임이라는 점에서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사용해야 한다. 즉 포켓몬고 서비스를 위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위치기반서비스 사업자로 신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나이언틱은 서비스 1주일 만에야 신고를 하면서 ‘준비를 제대로 한 것이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자회견 당시 나이언틱 관계자가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했던 말이 무색할 정도다.

◆ 가짜 위치기반 제공 앱도 확산 = 포켓몬고의 인기에 페이크(Fake, 가짜) GPS 앱도 확산되고 있다.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하는 포켓몬고는 현실 속 유저 위치를 중심으로 게임을 진행하는데, 이 유저 위치를 조작해주는 페이크 GPS 앱이 퍼지고 있는 것.

인터넷을 비롯해 유튜브 등에서는 페이크 GPS 앱 사용 방법을 소개해주는 글이나 영상을 쉽게 찾을 수도 있다. 나이언틱은 페이크 GPS 앱 사용에 대해 소프트밴(계정정지) 등의 조치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글과 애플 마켓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프트밴(계정정지)를 푸는 방법도 유저들 간 공유되고 있을 정도다.

국내 보안업계에서는 “온라인게임에서 이루어지던 아이템 및 불법 프로그램 거래가 모바일게임에서도 등장했다”며 “GPS 좌표 조작, 자동 사냥 등 검증되지 않은 게임 핵 프로그램에는 악성코드가 심어져 있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나이언틱측은 “페이크 GPS 앱에 대해 본사 확인을 요청한 상태로 이와 관련 공식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저들은 페이크 GPS 문제는 6개월 전에도 등장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나이언틱측의 답변은 ‘궁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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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켓몬고의 영향력 게임시장으로 퍼지다 = 포켓몬고의 국내 출시는 게임시장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증강현실 게임에 대한 관심도와 더불어 국내 AR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엠게임, 한빛소프트 등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관련 테마주를 비롯해 카카오도 움직였다. 바로 카카오맵의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남궁훈 부사장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것.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라이트 버전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흐름도 변할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 불고 있는 정통 RPG의 하드코어게임에서 다시 캐주얼 게임으로 이동하고, VR(가상현실)과 AR 게임시장이 활기를 띌 것이라는 예측이 일고 있는 것.

◆ 포켓몬고 도농격차 등 형평성 문제 대두 = 한편 포켓몬고의 게임 자체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GPS의 위치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문제와 더불어 게임 진행의 형평성 문제도 일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게임 속 ‘포켓스톱’ 위치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유저들은 포켓스톱을 통해 몬스터볼 상처약 기력의 조각 향로 등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이중 몬스터볼이 없으면 포켓몬을 잡을 수 없어 결제를 하지 않는 한 게임 진행을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게임 속 포켓스톱의 위치는 도심 지역에 몰려 있고 외곽 지역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에 충남이나 경남 등 지방에서는 포켓스톱 밀집지 자체 드물어 도농격차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유저들은 포켓스톱의 위치에 따른 격차가 심하다며 밸런스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나이언틱의 국내 홍보 담당자는 “포켓스톱의 위치 조정 및 추가 여부 문제와 해결 방안 등을 문의한 상태”라며 “현재공식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NSP통신/NSP TV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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