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강영관 기자] 최근 지방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지방 부동산 경기불황 여파를 혹독하게 겪은 대구, 광주 일대도 최근 수요층이 늘명서 적체됐던 미분양이 조금씩 해소되기 시작하는 등 분양시장이 서서히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장기간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급이 줄면서 새 아파트의 가치가 높아졌고 양도세가 한시 감면되는데다 건설사들도 각종 파격적인 계약 혜택을 내걸고 수요자를 끌어 모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 올 7월 국토해양부 미분양 발표에 따르면, 지방 미분양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지역은 전년 말 대비 5677가구가 줄어든 경남지역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일반분양 취소분까지 포함돼 있긴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경남을 비롯한 지방 일대가 최근 수년간 미분양 물량이 대체로 증가추세를 나타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시장 분위기는 최근 들어 크게 반전된 셈이다. 이밖에 광주는 미분양 물량이 무려 5120가구 줄어들었고, 이어 대구는 2906가구 감소하며 3위를 나타냈다.
지방 주요 미분양 단지 리스트를 살펴보면 대구 수성구 일대 ‘동일하이빌레이크시티’가 지난 9월 100여채가 팔려나갔다. 현재 분양률은 67%로 잔여가구는 465가구다. 총 1411가구의 대단지 규모인 이 아파트는 완화된 계약조건으로 계약금 20%만 내면 입주가 가능하다. 중도금 60%는 은행의 담보대출로 알선해준다. 이자는 계약자가 내지않고 회사측에서 최대 2년간 대납한다.
광주 수완지구에 있는 ‘수완자이’의 경우 현 분양률이 지난달보다 약 5%p 증가한 70% 정도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회사측이 올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신규 계약자들에게 분양대금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해 3년간 치러야 할 대출이자를 현재 금리로 계산해 그 금액만큼 할인해주고 있다. 또 1000만원 가까이 드는 발코니 확장비용도 무료로 서비스해주고 있다.
경남 마산은 양덕동 옛 한일합섬 터에 건립된 메트로시티의 미분양 주택도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9월 한달 동안 107가구가 감소해 일반분양 총 2127가구 중 현재 425가구가 남아있다. 36, 40평형은 모두 계약이 완료된 가운데 중대형만 남았다. 입주는 오는 12월 예정돼있다. 이 아파트 주변에는 홈플러스, 신세계백화점, 마산 MBC 등 각종 기반시설이 밀집해있다.
부산의 경우 ‘부산의 강남’이라 일컬어지는 해운대구와 인접한 지역 단지들의 미분양 감소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중 ‘한진해모로’의 경우 계약률이 지난 8월 60% 수준이었으나 9월 한달 사이 5% 증가했다.
DIP통신 강영관 기자, kwan@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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