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영덕 천지원전, 줄탁동시(啐啄同時), 여민동락(與民同樂)이어져야(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한수원(사장 조석)은 올해 경영화두를 여민동락(與民同樂)이라고 정했다.
이는 '국민과 함께하며, 국민에게 기쁨을 주고 이익이 되는 회사를 만들자'는 의미로 지난해 경영화두인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뚫을 수 있을 만큼의 마음과 정성을 다하겠다'는 수적석천(水滴石穿)의 노력이 이제 국민에게 기쁨과 이익을 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또 여민동락(與民同樂)의 방향이 천지원전 건설이 가시화된 영덕군의 군민들을 향한 뜻으로 풀이되기도 했다.
지난해 영덕군의 천지원전은 영덕군 이희진 군수의 행정지원 중단선언, 주민들이 실시한 유치찬반 주민투표 등의 갈등으로 사업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 들어 영덕군이 지난 3일까지 성황리에 추진한 제19회 영덕대게축제에 한수원의 일부 지원을 받으면서 평행선을 긋던 천지원전 추진정책에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을 내비췄다.
한수원 또한 '지난해 밝혔던 영덕 10대 지역발전사업 추진 등 건설계획 단계부터 지역발전을 위한 약속을 실천하고 주민과 소통을 지속하며 천지원전 건설에 차질 없도록 할 것'이라며 원전부지 보상단계부터 지역민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수원 천지원전건설준비실은"상반기 실시계획승인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해 내년 말 전원사업 실시계획을 신청할 예정으로 오는 2026년 12월 천지원전 1호기 준공, 2027년 12월 천지원전 2호기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공은 영덕군으로 넘어갔다.
10여일 남짓 남겨둔 20대 총선이 끝나면 영덕군에서는 천지원전 건설을 위한 향후 행보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다.
지난해 원전찬반 주민투표 이전부터 영덕군은 행정지원 중단을 선언하고 가장 핵심적인 지역현안에 대해 뒷짐 진 자세로 주민들의 갈등구도를 방관해 왔었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신년사에서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 어미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는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한다'는 뜻의 줄탁동시(啐啄同時)를 들어"천지원전 건설 찬반갈등을 종식시키고, 신성장동력을 창출, 영덕군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북도청이 옮겨갔고 연말 동서4축 고속도로가 완공돼 영덕군이 바라는 광역교통망 시대가 열린다 해도 지난 2014년 기준 재정자립도 6.46%에 불과한 영덕군의 발전은 그리 획기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
줄탁동시(啐啄同時)의 의미처럼 영덕군의 미래를 좌우할 '원전'이라는 국책사업이 껍질 안에서 나오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으면 이를 도와 줄 것인지, 아니면 버릴 것인지 미래의 영덕을 위한 확실한 결정을 해야 한다.
'원전 건설'이라는 국책사업이 해당 지자체의 도움 없이 이뤄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수수방관 시간 또한 혈세라는 사실에 영덕군과 이희진 군수의 처신은 영덕군의 미래를 위해서도 적절치 않다.
지난 방폐장 유치 때 겪었던 갈등을 교훈삼아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영덕군의, 이희진 군수의 신중하지만 조속한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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