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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의 영역에 도전하는 가수 이광필

NSP통신, 황기대 기자, 2009-07-13 10:31 KRD2
#이광필 #미용사 #가수
NSP통신

(DIP통신) 황기대 기자 = '남자 피부 미용사'는 아직 낯선 직업이다. 하지만, 그 금남의 영역에 자신있게 도전장을 낸 사람이 있다. 그것도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이다.

바로 난 남자다’의 가수 이광필이다. 이미 사업가, 시민운동가로도 잘 알려진 그가 이번엔 피부 미용사에 도전했다.

그렇다고 자기 이름만 내세운 스타 마케팅이 아니다. 이광필은 최근 정부가 신설한 국가 공인 피부미용사 자격증에 응시, 당당히 합격해 공인 피부미용사 자격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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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작년 말 서울 신촌 창서초등학교 정문 앞에 백야 에스테틱(02-333-7796)을 문 열고, 본격적인 피부미용사 제도 시행에 대비했다.

연예계 활동에 사업까지 하면서 피부가 많이 손상됐던 탓에 오래 전부터 피부미용 관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남몰래 경력과 노하우를 쌓아 와 뛰어난 피부 관리 실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국가 공인 자격증이라는 메리트까지 더해져 상당한 단골손님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20대 여대생부터 50대 중년 부인,30-40대 남성들까지 그의 앞에 편안한 마음으로 '생얼'을 내놓는다. 특히, 북한에 의해 납북된 일본인 여성의 슬픈 사연을 노래한 이광필의 곡 ‘메구미’가 일본에서 발표되면서 현지서 한류스타 못잖은 인지도를 갖게 된 그답게 국내 대학에 유학 중인 일본인 남녀 학생들도 즐겨 찾는다.

이광필은 오랜 경력을 가진 여성 피부미용사들을 고용해 함께 오후 10시까지 손님들에게 피부미용을 해주고, 그 이후에는 피부 미용에 관해 연구하는 시간으로 정했다.

하지만,유흥가인 서울 신촌의 특성상 새벽녘에도 피부 관리를 받으려는 고객들이 많아 이광필은 주로 오후 늦은 시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를 맡아 사실상 24시간 피부미용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남자가 피부미용을 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국내 유명 헤어디자이너인 박준, 이철씨 등이 처음 활동을 시작하던 시절만 해도 ‘남자’가 머리카락를 만지는 것에 많은 여성들이 거부감을 가졌다.

그런데, 머리카락도 아닌 얼굴이다 보니 더더욱 거부감을 갖는 여성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피부 미용 손님이 왔다고 해서 관리실에 들어갔다가 놀란 손님들한테 거부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게다가 초기에 원장의 실력을 잘 아는 주위 사람들도 ‘손님 떨어진다’며 간단한 것만 하라고 조언해주는 바람에 마음의 상처도 많이 입었다.

하지만, 이렇게 6개월이 흐르자 상황이 달라졌다.

여러 언론 보도에의해 피부미용사가 전문직으로 각광을 받는시기가 오면서 남성관리사의 피부미용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변화기 시작했다

고객들이 여성과는 또 다른 피부 미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기꺼이 이씨를 찾는다. 여기엔 이광필이 4집까지 발표한 가수라는 사실도 크게 작용했다.

특히, 영화배우인 딸 이나비(일산 백마중학교)는 촬영이 없는 날에는 틈틈이 아빠 옆에서 보조 역할을 하며 돕고 있다

사실 피부관리실은 이나비를위해 만든 숍이다. 연기자가 더욱 훌륭한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만들었고, 그래서 벌써부터 조금씩 가르치고 있다.

이광필은 피부 관리 중에 고객이 밝은 표정을 가지면 좋다는 생각에 자신이 아는 연예계 얘기도 재미나게 들려주고, 가수 이전에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하면서 쌓은 인기스타들과의 친분도 들려주면서 분위기를 이끈다. 원할 때는 자신의 곡 외에 인기곡들을 기타를 쳐가며 노래해줘 이에 감동해 단골손님이 된 여성 고객들도 참 많다. 물론, 아직도 어려움은 있다.

물론, 소개를 받거나 소문을 듣고 온 것이 아니라 우연히 길 가다 백야 에스테틱을 찾게 된 여성 고객들은 아직도 남자 피부미용사인 그를 보면서 놀라고 거부하기도 한다. 또, 연예인이라는 것을 알고 온 손님들 중엔 얼굴에 제품을 도포할 때 눈을 뜨고 그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 보는 일도 많다.

이광필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그런 벽들을 넘어서서 조금씩 인정받고 있기에 남자 피부미용사 1호로서의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DIP통신, gidae@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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