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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위기의 내츄럴엔도텍,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았다

NSP통신, 박정섭 기자, 2016-03-09 23:13 KRD7
#내츄럴엔도텍 #소비자원 #건강기능식품 #건강기능 #식품의약안전처

(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지난해 4월 ‘가짜 백수오제품’ 파문에 휩쌓였던 건강기능식품 판매회사인 내츄럴엔도텍이 또다시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식약처)로부터 영업정지처분과 함께 제조정지 명령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허위 과대광고등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가짜 백수오파문’ 당시 행정기관인 한국소비자원에 강력하게 반발을 보이다가 검찰조사까지 받았던 내츄럴엔도텍이 이번에도 식약처에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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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내츄럴엔도텍에 ‘백수오궁’ ‘백수오궁 수’등의 제품에 대해 이달 7일부터 2주간 영업정지, 제조는 14일부터 5월 14일까지 금지하도록 명령했다. 2주후 영업이 재개된다 해도 제조를 하지 못하니 사실상 올 5월까지 내츄럴엔도텍의 사업이 올 스톱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업.생산 중단등으로 입는 손해액이 약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무려 60%에 달한다.

내츄럴엔도텍은 즉각 반발했다. 이번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 및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츄럴엔도텍의 상황은 말그대로 바람앞에 등불이다.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할 경우 내츄럴엔도텍은 그야말로 문을 닫아야 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상장사 이다보니 이같은 위기가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91,000원까지 치솟던 이 회사의 주가는 현재 10,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거의 10분의1토막이 나버렸다. 일부 투자가들은 커뮤니티게시판에 ‘상장폐지’가 되는건 아닌지 심각한 우려까지 나타내고 있다.

누군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면 측은한 시선을 보내는 게 보편적이다. 뭔가 도와주고 싶고 힘을 보태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러나 내츄럴엔도텍은 이와 다른 듯 하다. 이 회사를 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않다. 지난해 ‘가짜백수오’파문이 시작됐을 때 이 회사는 행정조치기관인 한국소비자원에 자신의 입장을 끊임없이 펼쳐가며 정면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간의 ‘진실공방’을 위한 마치 보도자료 전쟁을 보는 거 같았다.

양측의 공방은 급기야 검찰로 넘어갔고 의도는 아니었지만 가짜백수오임은 판명됐다. 결국 내츄럴엔도텍에 남겨진 건 추락한 주가, 추락한 신뢰도였다. ‘추락’이란 말 말고는 남겨진 건 그 아무것도 없었다.

신속하게 사과하고 현명하게 대응했더라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호미로 막을걸 가래로 막았다는 격언이 딱 어울리는 듯하다

이번 식약처의 조치에 내츄럴엔도텍에 진짜 해주고 싶은말이 있다. 인과응보, 자업자득이다. 왜 이같은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볼일이다.(본지 편집국 부국장겸 산업부장)

NSP통신/NSP TV 박정섭 기자, des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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