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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여파 자동차 시장재편 전망

NSP통신, 강은태 기자, 2015-09-23 10:17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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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하이투자증권이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여파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재편을 전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자동차·타이어 담당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여파로 향후 자동차 산업은 ▲엄격한 평가 잣대 적용 ▲국내외 시장재편 ▲디젤차의 위축 ▲소비자 입김강화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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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스바겐(VW)이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측정시 ECU S/W 조작문제로 EPA(미국환경보호국)으로부터 특별조사를 받았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VW 의 파사트, 제타, 비틀, 골프와 Audi 의 A3 디젤이 차량에 설치된 ECU S/W 조작을 통해 다이나모미터 측정시 실 주행에서 보다 산화질소를 약 40 배 줄어들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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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W 의 클린디젤 기술을 언급할 때면 항상 등장했던 것이 벤츠 BMW 등 대부분 디젤차 생산 업체들과 달리 요 소수 기반 SCR(선택적 환원 촉매)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도 연비와 배출가스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는 것이 폭스바겐 측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EPA는 이동식 매연 측정장치(RDF)로 측정한 결과 실주행시 40 배의 질소산화물 (Nox)이 배출된다고 밝혀 VW 의 인위적 S·W 조작 가능성이 제기 됐다.

VW도 EPA 발표를 전후해 즉각 사과 태도를 취하며 8조가 넘는 충당금을 쌓기로 한 것으로 보아 편법 조작을 인정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폭스바겐 빈스콘 회장을 비롯한 VW 경영진은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든 져야할 것 같다.

통상 연비와 배기가스량은 반비례관계다. 매연절감장치를 부착하게 되면 엔진 토크와 가속력에 부담을 줘 연비를 떨어뜨리게 되고 결국 VW 의 연비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고, 소비자들의 집단소송이 이어질 것이다.

◆ VW 배기가스 조작 문제가 자동차 업계엔 미치는 영향

고태봉 애널리스트는 “도요타 리콜사태 등 전례로 봤을 때, 신뢰도 하락에 기인한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직접적 피해는 해당국가인 미국시장에서 가장 크겠으나, VW 이 세계 1 위 시장인 중국내 1 위, 3 위 시장인 유럽내 1 위 업체라는 측면에서 신뢰상실로 인한 MS 하락과 타 업체로의 소비자 이탈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대부분 업체가 동일한 입장이지만, 현대, 기아차도 각국에서 소형차 판매에 강점이 있는 만큼 VW으로부터 이탈된 일부 소비자들의 수혜를 예상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고 애널리스트는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특히 디젤승용차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상황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아우디와 VW의 신뢰도 추락은 국산·수입차간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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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중국, 일본, 미국과 달리 승용디젤의 비중이 큰 시장이라 이번 사건의 여파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며 “▲유로5가 유로6로 변화되는 과도기에 대부분의 구형모델 할인 이벤트가 마무리돼 가격상승이 전망되고 ▲원화대비 유로화가 절상돼 수입단가가 비싸지며 ▲VW 과 Audi 의 신뢰상실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수입차의 성장세 둔화를 예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수입차 대비 열세였던 디젤 라인업을 차례로 갖춰가고 있는 국내 브랜드(현대, 기아, 쌍용, 르노삼성, 한국 GM)의 상대적 선전을 전망해볼 수 있다”며 “▲국내에 판매비중이 높은 VW 티구안 신형모델 도입시점에 이런 문제가 발생해 올 뉴투싼과 스포티지의 시장 수성이 보다 용이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고태봉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디젤차의 위상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의 주력시장인 프랑스가 파리에서 2020 년까지 디젤차의 판매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좀 더 연비가 좋은 가솔린 엔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거나, HEV, FCEV, EV 등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고 각국 환경부처의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정 적용의 잣대가 보다 엄격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에서 불거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혐의로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VW주가가 40% 가량 급락하고 있고 20 조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최악의 페널티보다 더 큰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또 VW 의 문제가 명백한 고의조작으로 결론 날 경우, 도요타와 시장 1,2 위를 다투는 VW의 단기적 위축은 불가피하며 폭스바겐 문제가 세계 제 1시장인 중국까지 공급과잉으로 고생하는 중국의 어려움은 커질 수 있지만 안방에서 열 위한 디젤 경쟁력으로 수입차에게 시장을 내주고 세계시장에서 고연비 소형차를 무기로 판매를 확대해왔던 한국 업체들에겐 VW의 어려움이 상대적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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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NSP TV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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