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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뜨면 자동차산업도 살아난다

NSP통신, 김정환 기자, 2009-01-29 12:29 KRD1
#CJ슈퍼레이스 #모터스포츠 #제네시스쿠페 #GM대우 #자동차경주

모터스포츠 외면하던 국내 완성차 업계, 불황 속 탈출구로 모터스포츠 주목

NSP통신-일본차 킬러 GM대우 라세티 경주차
일본차 킬러 GM대우 라세티 경주차

(DIP통신) 김정환 기자 = 모터스포츠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홍보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가진 메이커들이 격전을 벌이는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순간부터 그 기술력은 ‘세계 일류’가 되기 때문.

독일 아우디는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자사가 개발한 FSI 가솔린 엔진을 얹은 경주차를 6회 출전시켜 5회 우승을 거두면서 명성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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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이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디젤엔진에 부각되자 아우디는 이 대회에 TDI 디젤엔진을 얹은 경주차를 출전시켰다. 그리고, 3년 연속 우승을 거둬 ‘디젤엔진=아우디 TDI’란 새 공식을 만들어냈다.

일본 미쓰비시는 비록 ‘2009 다카르 랠리’에선 폭스바겐 투아렉 TDI에게 우승을 빼앗겼지만 지난 2001년부터 2007년(2008년엔 대회 무산)까지 7연속 우승의 위업을 쌓으며 최고의 오프로드 성능을 인정받았다.

세계 유수의 메이커들은 모터스포츠를 브랜드 홍보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대회 참가를 통해 갈고 닦은 기술력을 양산차에 적용한다.

BMW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M3의 경우 ‘포뮬러원(F1) 그랑프리’에서 뛰는 BMW 경주차의 성능과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돼 ‘도로의 F1 머신’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반면,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은 그간 모터스포츠 투자에 인색했다.

세계적인 대회는 여러 여건상 그렇다고 해도 국내 대회 참여는 물론 지원도 거의 없었다. 괜히 나섰다가 성적이 나쁘면 본전도 못 찾는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국내 모터스포츠계에선 “우리나라가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이 맞긴 맞느냐”는 자조 섞인 얘기까지 나왔다.

2010년 F1 대회를 전남 영암에 유치해놓았지만 드라이버는 물론 경주차 엔진까지 죄다 ‘외국산’이라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걱정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그런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이 근래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그 빗장을 연 것은 GM대우.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GM대우 레이싱팀’을 출범시켰다.

이 팀은 지난해 국내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 ‘CJ 슈퍼레이스’의 슈퍼2000 클래스에서 이재우, 오일기 등 소속 선수들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혼다 인테크라, 도요타 알테자(렉서스 IS200) 등을 물리치는 가운데 팀의 경주차였던 ‘라세티’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음은 물론이다. .

GM대우 팀 창설이 이뤄지자 모터스포츠계에선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NSP통신-모터스포츠계에 돌풍을 일으킬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모터스포츠계에 돌풍을 일으킬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

현대차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현대차는 올 시즌 CJ슈퍼레이스를 전폭 지원, 국내 최초 정통 스포츠카를 표방한 ‘제네시스 쿠페’의 원메이크전인 슈퍼3800 클래스를 신설하기에 이르렀다.

이 클래스엔 알스타즈, 에쓰오일, 킥스프라임, 바보몰 등 인기 팀들이 대거 참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치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네시스 쿠페는 이를 통해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확립하는 것은 물론, 극한의 대결 속에 얻어지는 다양한 사례들이 현대차가 제네시스 쿠페를 세계적인 스포츠카로 길러낼 자양분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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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은 “해외 메이커들은 그간 모터스포츠에 적극 참여해 홍보 효과는 물론 기술 검증, 데이터 확보 등 명분과 실리를 함께 챙겨왔다”며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이 이제 모터스포츠에 대해 본격 투자하고 있어 국내 모터 스포츠 발전은 물론 자동차 산업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DIP통신, newshub@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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