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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인피니티 빠진 서울모터쇼, ‘절름발이’ 위기

NSP통신, 김정환 기자, 2009-01-22 20:30 KR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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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개막 서울모터쇼에 수입차 브랜드 대거 불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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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통신) 김정환 기자 = 오는 4월 2~12일 경기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 예정인 ‘2009 서울모터쇼’가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제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상당수 수입차 브랜드들이 모터쇼 불참을 선언함으로써 참가 업체가 국산 완성차 메이커 5개사와 수입차 브랜드 9개사 등으로 대폭 줄어든 것.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가 수입차 브랜드들의 참가 의사를 최종 확인한 결과,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20개 브랜드 중 벤츠, 아우디, 렉서스, 혼다, 폭스바겐, 푸조, 포드, 벤틀리, 마이바흐 등 9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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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GM, 크라이슬러, 볼보, 포르쉐, 미쓰비시, 페라리, 스바루, 닛산, 인피니티, 재규어 랜드로버 등 11개 브랜드는 결국 이번 모터쇼에선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 중 BMW는 지난해 수입차 판매 2위를 차지한 업계 리딩 브랜드이고, 인피니티는 격년제로 치러지는 서울모터쇼의 백미인 ‘베스트 카’에 ‘FX45(2005년)’, ‘G37쿠페(2007년)’가 연거푸 선정될 정도로 서울모터쇼와 인연이 깊었던 브랜드다.

따라서 이들의 불참이 주는 여파는 그 어느 브랜드 보다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처럼 많은 수입차 브랜드들이 불참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비용 절감’.

한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프레스데이를 포함해 총 11일간 열리는 모터쇼에 참여할 경우 참가비, 인테리어비, 이벤트비, 인건비, 기념품비 등으로 20억~30억 원이 소요되는데 그렇게 많은 비용을 들여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라고 털어놨다.

결국 긴축 정책을 펼쳐야 할 처지인 수입차 브랜드들로선 이처럼 막대한 비용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모터쇼에 쏟아 붓는 것 보다 수요층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에 사용하는 것이 낫겠다는 계산을 한 셈이다.

문제는 불참 브랜드 중 상당수가 같은 달 하순에 열리는 중국 상하이 모터쇼엔 참가한다는 사실이다.

BMW는 물론 경영위기에 봉착한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차들도 앞 다퉈 상하이로 달려갈 태세다.

그간 서울모터쇼는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위스 제네바, 미국 디트로이트, 일본 도쿄 등 ‘세계 5대 모터쇼’에 이은 ‘세계 6대 모터쇼’를 지향하며,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상하이모터쇼를 경쟁 상대로 여겨왔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불참 사태로 서울모터쇼는 적잖은 상처를 입게 된 반면, 상하이모터쇼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올해 10월 21일 개막하는 ‘제41회 도쿄모터쇼’마저 해외 브랜드들의 잇단 참가 취소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이어서 상하이 모터쇼가 올해를 기점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모터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서울모터쇼가 그 동안 미녀 레이싱 모델이나 자동차 경품 등을 앞세워 관람객 수 늘리는 것에만 급급했을 뿐 수입차 브랜드 CEO 내한, 컨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등과 같은 세계적인 모터쇼로서의 필수 요건은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을 지적하며, 이번 사태를 서울 모터쇼의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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