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송협 기자 =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p 하향 조정하면서 그동안 강남권 아파트 시장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초특급 급매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강남3구의 주택투기지역 해제를 검토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강남권 아파트 시장의 기대감은 그 어느때 보다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다. 때문에 불과 한달 전 까지만 해도 매수자들이 없어 전전긍긍하던 매도자들은 매물을 서둘러 거둬들이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떠돌던 급매물들은 대출 이자 부담에 따른 매물이 대부분이었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헐값에 내놨던 매물들을 다시 회수하고 있는 것이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실제적으로 집값 흐름을 보면 금리와 집값은 규칙적으로 반대곡선을 유재해 왔다”면서”그동안 자금줄이 막혔다고 하면 이번 금리 인하 등으로 대출 부담이 감소, 자금줄이 생기게 됐고 강남3구 투기지역해제 등 대대적인 규제 완화책이 논의 되면서 이에따른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의 경우 용적률 상향 등 재건축 규제 완화책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여론에 부딪치면서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었다. 하지만 금리인하에 따른 호재가 기대되면서 초특급 매물이 사라지고 급매물도 회수되면서 하한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은마 101㎡의 경우 이번 달 초만 해도 6억8000만원의 초특급 급매물이 나왔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초특급 급매물은 사라지고 현재 저층의 경우 7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왔고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26㎡는 6억7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왔지만 현재는 나오는 매물은 대부분 7억원 이상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치동 G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불과 한달 전 만 하더라도 매수 문의 조차 없던 시장이 최근 가격 흥정을 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급매물은 회수되는 반면 매수자 문의는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송파구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7월 본격적인 대이동을 통해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109㎡는 이번 달 초 7억원대의 매물이 나온다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래가 한 두건 이뤄지면서 최저가 매물이 7억5000만~7억8000만원선이다.
잠실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된 그 다음날부터 매수자들의 문의전화가 많이 늘었다”며 “최근에는 과거 7억원대 매물을 기대하면서 그런 매물이 있으면 연락달라는 대기 매수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재건축 아파트는 상황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 주택투기지역 해제와 분양가상한제 폐지, 추가적인 재건축 규제 완화책 등이 발표되면서 그동안 우후죽순 쏟아졌던 급매물들이 자취를 감췄다.
송파 잠실 주공5단지 112㎡의 경우 초특급 급매물이 7억7000만~8000만원까지 나왔지만 이제는 그런 매물은 찾을 수가 없고, 현재 가장 저가로 나온 매물이 8억7000만~8000만원대로 불과 며칠 사이를 두고 1억원 이상 솟구쳤다.
잠실동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주변에서 집값이 상승한다는 소식에 급매물이 쏙 들어갔다”면서“요즘에는 급매물은 물론 나오는 매물도 많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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