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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1.75% 유지…“인하 효과 더 지켜봐야”

NSP통신, 김빛나 기자, 2015-04-09 10:55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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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한국은행(이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9일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1.75%로 확정하며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0월 0.25%포인트 씩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 바 있으며, 지난 3월 추가 인하를 통해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75%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지속되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확실한 경기부양 의지를 보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이날 한은은 동결 카드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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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선제적 금리 인하를 강조하며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1.75%로 내린 만큼 인하 효과를 지켜보자는 것이다.

또한 한은의 지난 세 차례 금리 인하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규제완화 정책과 맞물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며 가계대출이 계속해 늘고 있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한은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1.7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에서는 회복세가 지속되고 유로지역에서도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으나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둔화됐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경제의 경우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뚜렷이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수출이 석유제품 등의 단가하락 등에 기인해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소비, 투자 등 내수는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고용 면에서는 실업률이 구직활동 증가 등으로 다소 높아졌으나 고용률은 취업자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상승했다.

이에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나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3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하락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의 0.5%에서 0.4%로 낮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공업제품가격의 오름세 둔화 등으로 전월의 2.3%에서 2.1%로 낮아졌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미 연준의 정책금리 조기인상 우려 완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했으며 주가는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에 따라 상승했다가 반락했으며 원·엔 환율도 상승 후 하락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 밝히며, “이 과정에서 국제유가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경제 내의 유휴생산능력 추이,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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