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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구례·곡성·순창군수 등 동반 유럽 방문 ‘외유 논란’

NSP통신, 홍철지 기자, 2015-03-03 13:21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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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순담협의회, 장수벨트 중장기발전계획 자료수집 명분 독일·스위스·이탈리아 유럽 3개국 방문 추진…일정 대부분 관광지 관람

(전남=NSP통신 홍철지 기자) = 구곡순담 장수벨트 행정협의회(이하 ‘구곡순담협의회’) 소속 구례·곡성·담양·순창군 등 전남·북 4개 지자체장과 군의회 의장 등이 장수 선진지 견학 등을 목적으로 대거 유럽 동반 방문길에 올라 방문 목적과 다른 여행 스케줄이 과하게 잡힌 것으로 알려져 외유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올 한 해 ‘의장군’을 맡게된 담양군은 이번 방문과 관련한 일체의 스케줄을 계획하면서 방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조차 확인하지 않았음은 물론 일정 상당부문을 관광으로 할애해 ‘선진지 견학을 빙자한 혈세낭비’라는 빈축까지 사고 있다.

‘구곡순담 협의회’는 오래 전부터 장수 지역으로 알려진 전북 순창군의 주도로 지난 2003년 6월 전남의 구례, 곡성, 담양 등 전남·북 4개 군의 앞 글자를 하나씩 본따 장수 관련 사업을 시·군 연계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야심차게 구성된 협의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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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순담 협의회’는 기금을 매년 4개군에서 각각 7000만원씩 출연해 마련해 왔으며, 협의체를 이끌 의장군은 해마다 1개군씩 돌아가며 맡아 운영을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추진 사업으로는 ▲각종 연구용역 ▲해외 장수마을과의 협력 ▲구곡순담 100세 잔치 등이나 지역민들의 낮은 관심과 정부 지원 부재 등으로 10여년 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27일 ‘구곡순담 협의회’에 따르면 구례·곡성·담양·순창군 등 전남·북 4개 지자체장과 군의회 의장, 해당 군의 장수 관련 실·과장 및 담당직원 등 21명으로 방문단을 구성, 장수벨트 중장기발전계획 자료수집을 위해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8박10일 일정으로 독일·스위스·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 선진지 견학에 나선다.

이번 방문단의 총 소요경비는 1억888만5000원(1인당 518만5000원)으로 그 동안 적립된 협의회 기금 4억원에서 지출키로 했다.

시·군별 방문인원은 의장군인 전남 담양군이 군수와 군의회 의장 등 6명으로 가장 많고, 구례·곡성, 전북 순창군이 각각 5명씩이다.

앞서 ‘구곡순담 협의회’의 전남·북 4개 지자체장은 지난해 12월 의장군을 맡은 구례군에서 만나 장수 관련 외국 선진지 방문 견학을 추진하는데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 스케줄에 따르면 장수 선진지 중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초청받은 독일 퓌센에서는 하룻동안 머물며 장수관련 지역의 행정역할 등에 대한 세미나에 참석한다. 하지만 2박3일 스위스 방문에서는 장수와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융파라우 등정과 그로스윈스터 대성당 등을 견학하는 관광일정으로 짜여졌다.

또 5일 동안 머물게될 이탈리아 방문 일정에도 밀라노·베니스·피렌체·로마·나폴리 등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채워졌다, 거기에 무박의 마지막 날 방문지는 캄포디멜라 장수촌으로 돼있다. 하지만 이 곳은 담양군이 구체적인 정보도 확보하지 못한 채 장소를 결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곡순담 협의회’의 이같은 방문일정을 두고 이들 4개 지역 지자체 안팎에서는 장수벨트 중장기발전계획을 위한 자료 수집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을 만들어 지자체장과 군의회 의장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한꺼번에 거액의 외유를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구례군의 주민 김모(45.남)씨는 “지역경제가 악화되면서 서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군수와 의장 등 지도층 인사들이 고가의 관광성 외유로 밖에 볼 수 없는 선진지 방문을 추진하다니 한심하다는 생각이든다”며 “누구를 위한 유럽 방문인지 정말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장수 선진지 방문을 둔 ‘구곡순담 협의회’의 유럽 외유 논란과 관련해 방문을 추진한 담양군 측은 “지난 2011년 6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체코 등 장수국가를 방문한 뒤 장수벨트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2년 후인 2013년 시책응모를 통해 국비 10억원을 확보하는 등 장수벨트 발전에 기여했다” 며 “이번 유럽 3개국 방문 역시 장수벨트 중장기발전계획 자료수집을 통한 지역연계협력사업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고 해명했다.

desk3003@nspna.com, 홍철지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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