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05-7182802122

금융연구원 “달러화 강세에도 한국 자본유출 충격은 크지 않을 것”

NSP통신, 김빛나 기자, 2015-01-13 17:01 KRD7
#한국금융연구원 #한국국제금융학회 #미국금리인상 #일본양적완화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2014년 하반기 이후 주요국 환율 변동의 특징은 미 달러화의 주요 통화에 대한 글로벌 강세로 평가됙 있지만 한국은 이로 인한 자본유출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연구원과 국제금융학회가 13일 개최한 ‘미국의 금리인상, 일본의 양적완화지속과 한국의 대응공동 정책세미나’에서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박사는 “주요국 통화정책 비(非)동조화에 따른 글로벌 달러강세는 원화가치 하락과 자본유출에 따른 금융불안 확대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자본유출 충격이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박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 자본유출에 따른 금융불안이 따라오게 된다. 자본유출로 우리 경제가 직접 경제 위기에 빠질 위험이 있으며, 취약 신흥국의 경제위기로 국제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우리나라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위험이 있다는 것.

G03-9894841702

그러나 박 박사는 “자본유출 위험에 대한 취약성 지표 점검결과 우리나라는 대체로 신흥국 중 자본유출 충격이 작은 그룹에 속한다”면서 “IIF의 취약성관련 히트 맵(Heat Map)으로도 한국은 양호하다고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 금리인상이 시장의 기대보다 급격하게 이뤄지거나, 취약 신흥국에서의 자본유출로 외환위기가 발생하게 되면 우리나라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대폭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박사는 엔저가 미치는 우리 경제에 대해서도 “엔저로 인한 우리 수출 둔화는 과거에 비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아베노믹스 시행 이후에도 미국 수입 중 한국으로부터의 비중은 늘고 일본 비중은 줄어드는 등 엔저의 영향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다.

다만 엔화 약세 장기화 및 여타 경쟁국 통화에 대한 원화 고평가시 우리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엔화약세가 더욱 심화되면서 장기화될 경우 일본 기업의 수출가격 인하 등 부정적인 영향이 본격화될 수 있으며, 엔저 문제만으로는 우리경제에 직접 영향이 크지 않더라도 최근 달러화 강세 국면에서 우리나라 원화가 일본 뿐 아니라 유럽 등 다른 주요 경쟁국에 비해 고평가될 경우 부정적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박 박사는 “글로벌 달러 강세 국면에서 실효환율을 감안한 정책 필요하다”고 말하며, “환율안정을 위한 금리정책 활용은 금융안정과의 상충관계(trade-off) 때문에 제약이 있을 수 있으므로 외화자금의 해외환류를 유도하는 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투자 확대의 채널로는 외환보유액 확충, 국부펀드 활용, 연기금 해외투자 확대, 민간의 해외투자 확대 등을 제시했다.

한편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송치영 국민대 교수는 자본유출압력에 대해 “미국의 금리 인상이 분명히 자본유출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자본유출에는 국내적인 요인보다는 해외적인 요인이 더 중요하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발생하면 유출압력은 반드시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신흥국에서 빠르게 자본유출이 되면 우리나라도 분명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자본유출이 커지면 시장금리와 정책금리가 상승하게 되며 원·달러 환율 상승과 주가하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금리가 상승하면 현 경제의 상황으로 볼 때 가계부채의 문제를 부각시며 국내리스크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오히려 자본유출 압력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 우려했다.

또한 엔저가 국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엔저의 부정적인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엔화의 가치하락이 과거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이라며,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엔저는 외환위기와 금융위기에 경험했던 현상이지만 그 당시의 엔저와 지금의 엔저는 다르다”며, “현재는 과거와 달리 상대적으로 엔화가치의 하락속도가 느리게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화가치 전망에 대해서는 “아베노믹스가 2-3년간 지속될텐데, 아베의 인기는 우리 생각 이상으로 높다. 가장 큰 이유는 고용문제”라며, “졸업생 취업률이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아베노믹스 정책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아베의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kimbn@nspna.com, 김빛나 기자(NSP통신)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