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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대화는 ‘카카오톡’, 사생활보호는 ‘텔레그램’으로

NSP통신, 김빛나 기자, 2014-10-13 16:37 KRD7
#다음(035720) #카카오톡 #검열 #보안 #텔레그램

(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최근 카카오톡이 검열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검열을 피해 많은 유저들이 텔레그램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명 ‘사이버 망명’이라 불리는 현상이다.

텔레그램은 독일에서 만든 비영리 메신져로, 메시지가 저장되는 서버가 국내에 있지 않으며 모든 메시지가 암호화된다고 알려져, SNS검열에 반발하는 유저들이 카카오톡을 대체해 선택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텔레그램은 러시아 당국의 검열에 반발해 독일에서 만든 메신저이기 때문에 그 이용 목적이 상통해 유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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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미 카카오톡에 익숙해진 국내 유저들이 단번에 텔레그램으로 옮겨가기는 쉽지 않은 일. 이러한 상황에서 유저들이 선택한 방법은 일상대화는 ‘카카오톡’에서, 사생활 보호 등 보안이 필요한 대화는 ‘텔레그램’을 통해 하는 것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모(27)씨는 “직업 상 보안유지가 필요한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최근 텔레그램을 이용하기 시작했다”며 “모든 대화가 암호화된다고 하니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다”고 사용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즐겨한다는 취업준비생 송모(25)씨는 “대화를 하다가 민감한 얘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옮겨간다. 최근 SNS검열로 특정부분에 대해 언급하기 조심스러웠었는데, 텔레그램의 한글버젼이 나오자마자 바로 앱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램의 이러한 암호화기능은 계좌번호 전달 등의 철저한 정보보안이 필요한 금전거래 부분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텔레그램이 이미 국내 유저들의 마음을 꽉 잡고 있는 카카오톡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중들의 반응.

카카오톡의 다양한 캐릭터들과 엔터테이먼트 기능들은 국내 유저들이 카톡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반 사람들은 크게 사생활 보호가 필요한 대화들을 하지 않는 것 또한 하나의 이유로 볼 수 있다.

다만 텔레그램의 기능들이 국내유저들의 니즈에 맞춰 더욱 다양하게 진화한다면 카카오톡 또한 유저들의 마음을 붙잡아두거나 혹은 돌릴 무언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imbn@nspna.com, 김빛나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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