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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은의 기분좋은 스피치

청중과 소통하려면 ‘글말’ 버리고 부드러운 ‘입말’을 써라 (1)

NSP통신, NSP인사 기자, 2015-11-23 10:30 KRD5
#청중 #소통 #문어체 #글말 #입말

(부산=NSP통신) 똑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재밌고 쉽게 말하는 사람이 있고 지루하고 딱딱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왜 같은 내용인데 어떤 이는 자연스럽고 어떤 이는 부자연스러운 것일까?

누구나 발표나 스피치를 할 때 청중들과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말하고 싶어 한다. 딱딱하고 어색하게 말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책 읽는 것 마냥 딱딱한 스피치를 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프레젠테이션이라든지 발표나 연설을 할 때, 부자연스럽게 말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그 이유는 준비한 것을 청중을 향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읽고 있기 때문이다. 적은 글을 그대로 읽기 때문에 어색하고 불편하게 들리며, 무슨 말인지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게 된다.

청중에게 편하고 자연스러운 스피치를 하기 위해서는 문어체를 구어체로 고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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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체는 책에 쓰인 ‘글말’이고, 구어체는 입으로 전달되는 ‘입말’이다. 글로 표현하기에 책은 풀어서 적고 문법에 맞추어 적는 것이 당연하지만, 구어체의 경우는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눈으로 읽는 문어체에 익숙해져있다. 지금 읽고 있는 칼럼 또한 문어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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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아나운서들을 잘 살펴보면 “오늘의 뉴스입니다.”라고 적힌 것을 “오늘의 뉴습니다.”라고 말을 한다. 이것이 문어체를 구어체로 바꾸어 말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이름을 예로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김재희입니다.” 를 쓰고, 소리 내어 말할 때는 “안녕하세요? 김재흽니다.” 라고 하면 훨씬 더 자연스러워진다. 김재희처럼 이름 마지막 글자에 받침이 없는 경우는 김재흽니다 라고 말하고, 박채은처럼 이름의 마지막글자에 받침이 있는 경우는 문자 그대로 박채은입니다라고 말하면 된다.

나는 스피치강의를 할 때, 딱딱하고 어려운 표현들은 쉽게 바꾸고, 대화를 하는 것처럼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발표하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쉽게 되지 않을 것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문어체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글로 볼 때는 어색한 것이 없어 보이며, 구어체로 바꿀 것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우리 점심은 단호박을 포함한 샐러드, 스파게티 및 피자를 먹는 것은 어떻겠니?” 라고 어색하게 말하지 않는다. “우리 점심은 단호박샐러드, 스파게티랑 피자 먹는 게 어때?”라고 편하게 대화를 할 것이다.

발표나 프레젠테이션도 마찬가지이다. 핵심내용을 전달하면서, 어려운 표현은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어미처리를 할 때 ~하였습니다를 ~했습니다, ~것 입니다를 ~겁니다 라고 문어체를 구어체로 바꾸어 말하면 훨씬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스피치를 할 수가 있다.

이제부터 발표나 스피치를 할 때, 일방적으로 내용을 읽는 것이 아니라 구어체를 적절히 사용해 자연스럽게 말하며 청중들과 소통하는 것은 어떨까?

(다음 회차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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