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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향교리 할머니들, 노년에 이룬 화가의 꿈

NSP통신, 홍철지 기자, 2014-09-10 10:58 KRD7
#담양군
NSP통신-레지던스 담양 대담 박정순씨 (전라남도)
레지던스 담양 대담 박정순씨 (전라남도)

(전남=NSP통신 홍철지 기자) = “그림도 제대로 그릴지 모른께 누가 보믄 웃것제, 근디 나는 열심히 그려”

담양 대담미술관에서 진행하는 거주 예술인 창작활동 지원사업(레지던스 프로그램) 중 지역민 참여 예술교육을 통해 ‘향교리 할머니 화가’로 활동 중인 박정순(76) 할머니의 소감이다.

담양 대담미술관 등 지역 미술관들이 전남문화예술재단의 지원을 받아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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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돕기 위해 단순히 작업공간을 지원하는 것에서 벗어나 지역민 참여 예술교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참여 작가들에게는 국제교류를 돕는 등 입체적인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담양 대담미술관은 레지던스 프로그램 ‘옛날 옛적에 향교리-지역민 예술교육’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 감수성을 키워주며 ‘향교리 할머니 화가’ 7명을 배출했다.

또 대담미술관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현(29) 작가는 최근 주소지를 담양으로 옮겼다.

미국에서 태어나 국내외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이 작가는 “지역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담양이라는 한 공간에 많은 인생들이 모여 있다는 느낌이 특별하고 좋았다”며 주소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전남을 찾는 외국 작가들도 늘고 있으며, 국내 작가들이 해외 무대 진출 기회도 얻고 있다.

NSP통신- (전라남도)
(전라남도)

담양 대담미술관에는 타이완 출신 우상린 작가와 예이리 작가가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고흥 도화헌 미술관에는 미국 작가 마르시아노 마르테시즈(73) 씨가 10월 31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또 함평 잠월미술관에는 나카무라 이오리씨 형제 작가가 오는 10월 31일까지 창작활동을 펼친다.

경기창작센터 등 굵직한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우상린 작가는 “규모가 큰 곳은 안정적인 시스템과 시설 등 지원 조건은 좋지만 이곳 담양은 지역 주민과 가깝게 소통하며 자유롭게 작품활동을 하고 예술적 감성을 키우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전남도 내에서 진행되는 거주 예술인 창작활동 지원사업은 순천 상상문화발전소 1839, 담양 대담미술관, 고흥 도화헌미술관, 화순 경복미술문화원, 영암 희문화창작공간, 함평 잠월미술관 총 6곳에서 3억 6000여만 원을 지원받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desk3003@nspna.com, 홍철지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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