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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문현금융단지 국제금융센터 부실 시공 의혹

NSP통신, 도남선 기자, 2014-07-25 21:20 KRD1
#현대건설(000720) #문현금융단지 #국제금융센터 #BIFC #부실시공

세월호 참사 불구 비상계단에 무인증 싸구려 제품으로 부실 시공...BIFC 안전 부실 건물로 위상 추락

[NSPTV] 현대건설, 문현금융단지 국제금융센터 부실 시공 의혹
NSP통신-현대건설이 부산국제금융센터를 공사하면서 비상계단실의 축광유도표지를 정상제품에서 싸구려 제품으로 바꾼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부산국제금융센터를 공사하면서 비상계단실의 축광유도표지를 정상제품에서 싸구려 제품으로 바꾼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현대건설이 지상 63층 규모의 부산 국제금융센터를 공사하면서 비상계단실의 축광유도표지를 정상제품에서 싸구려 제품으로 바꾼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감리단 소방당국 등은 NSP통신의 취재가 시작되자 인증조차 받지 않은 싸구려 제품을 마치 정상제품인 것처럼 우겨 더욱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비상계단실의 축광유도표지는 유사시 피난을 위한 생명줄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안전불감증 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도 염두에 없었습니다.

부산국제금융센터 비상계단에 설치돼 있는 축광유도표지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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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를 이용해 직접 불을 붙여보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게 그을음이 일고 EXIT라는 표시가 까맣게 탑니다.

검은 연기와 함께 유독가스도 나옵니다.

NSP통신-부산국제금융센터 비상계단실에 설치된 축광유도표지에 불을 붙이자 검게 타고 검은 연기와 함께 유독가스가 나오고 있다.
부산국제금융센터 비상계단실에 설치된 축광유도표지에 불을 붙이자 검게 타고 검은 연기와 함께 유독가스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시공된 제품은 평소에 빛을 머금고 있다가 정전이 되면 발광하는 방식인데, 불에 쉽게 타고 변형이 잘 돼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제 기능을 발휘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감리단 측은 제품이 불에 타는 걸 옆에서 보고도 인증 받은 제품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인터뷰 / 감리단 단장, 소방감리]
“인증받은 제품이라 문제 없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었습니다.

애초부터 인증을 거치지 않은 무인증 제품을 시공한 것입니다.

게다가 당초 샘플로 제출했던 것과는 다른 제품을 시공했습니다.

처음 감리단에 제출했던 샘플과 시공된 제품의 휘도 시험을 해 본 결과, 시공된 제품이 더 어둡게 나타났습니다.

취재결과 시공된 제품은 소방산업기술원 KFI의 제품검사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정품의 경우 KFI의 인증표시가 1m 간격으로 부착돼 있어야 하지만 설치된 축광유도표지는 인증표시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 소방산업기술원 관계자]
“먼저 승인을 받은 다음에 양산할 때마다 저희가 제품검사를 신청하면 합격증지가 부착되게 돼있습니다.”

결국 시공사와 감리단은 제품검사도 거치지 않은 제품을 설치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NSP통신-부산국제금융센터 감리단 정길용단장.
부산국제금융센터 감리단 정길용단장.

그럼에도 감리단 측은 어쩌냐는식으로 어물쩡 넘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 감리단 단장]
“아니 뭐 저한테 뭐하라는거예요 뭐예요... 뭘 어쩌라는거예요?”

[인터뷰 / 감리단 소방감리]
“인증은 업체에서 받아야 하는건데 그 업체가 안받은건데”

이를 확인하고 감독해야 할 부산시 소방당국도 감리의 말만 믿고 이를 서류상으로만 확인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 부산진소방서 관계자]
“우리가 나가서 현장확인을 하는 그런 의무는 없습니다. 감리제도가 생기면서 감리 결과보고서 서류를 보고...감리를 믿고 하는 거죠”

허가를 내 준 소방당국과 감리단은 뒤늦게 제품검사를 의뢰하고 재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시공사와 감리단은 현재 시공된 제품의 취약점을 인지하고 지난해 11월 처음 설계 시 강화유리를 입힌 제품을 설계에 반영했지만 알수 없는 이유로 현재의 제품을 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NSP통신-감리단에 샘플로 제출된 축광유도표지(위)와 실제 설치된 축광유도표지(아래). 육안으로도 밝기 차이가 상당하다.
감리단에 샘플로 제출된 축광유도표지(위)와 실제 설치된 축광유도표지(아래). 육안으로도 밝기 차이가 상당하다.

부산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 부산국제금융센터.

부산, 나아가 한국의 자랑이 돼야 할 63층 초고층 건물이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감리단인 건원엔지니어링, 그리고 부산시 소방당국의 무책임한 안전불감증으로 ‘안전부실’ 건물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NSP통신 도남선입니다.


[촬영] 최상훈 PD

[취재] 임창섭 기자 news1@nspna.com 도남선 기자 aegookja@nspna.com

[편집] 오혜원 PD dotoli5@nspna.com

aegookja@nspna.com, 도남선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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