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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포FC 최재훈 선수 “김포는 자부심이고 집이다”

NSP통신, 조이호 기자, 2026-01-09 11:11 KRX2 R0
#최재훈선수 #김포FC #최재훈 #k리그2 #고정운감독

사회복무요원 소집 앞두고 잠시 유니폼 내려놓는다…한 팀의 주장이 짊어졌던 무게와 다시 돌아오겠다 약속 담아

NSP통신-최재훈 선수가 잠시 김포FC를 떠나며 소회를 밝히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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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선수가 잠시 김포FC를 떠나며 소회를 밝히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이호 기자)

(경기=NSP통신) 조이호 기자 = 김포FC 주장 최재훈 선수가 잠시 유니폼을 내려놓는다. 그러나 그의 말과 시선, 그리고 계획의 끝에는 늘 김포가 있었다.

사회복무요원 소집을 앞둔 시점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최재훈은 군 복무 일정부터 선수로서의 생활, 주장으로서의 책임, 김포라는 도시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긴 대화 속에는 한 팀의 주장이 짊어졌던 무게와 다시 돌아오겠다는 분명한 약속이 함께 담겼다.

최재훈은 1월 30일 거제로 내려가 사회복무요원 절차를 시작한다. 다만 그날부터 곧바로 근무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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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단 내려가서 주소 이전을 해야 근무가 나온다”며 “근무지가 정해지는 데까지 10일 정도가 걸린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별도의 근무 없이 운동을 이어간다. 이후 근무지가 확정되면 오전에는 요양원이나 유치원 등에서 복무하고 오후에는 퇴근 후 다시 선수로서 훈련을 이어가는 일정이다. 주말에는 경기 출전도 병행한다. 최재훈은 “오전에 근무하고 오후에 훈련하는 것 말고는 기존 선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공익 복무 이후의 행선지는 분명하다. 그는 “끝나면 김포로 돌아온다”며 “김포와 계약 기간도 아직 남아 있다”고 했다. 복귀 시점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제가 공익으로 있는 동안 김포가 1부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년에는 진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NSP통신-최재훈 선수가 경기에서 동료가 골을 넣자 함께 기뻐하는 모습. (사진 = 조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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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선수가 경기에서 동료가 골을 넣자 함께 기뻐하는 모습. (사진 = 조이호 기자)

김포 출신인 최재훈에게 김포라는 도시는 선수 이전에 삶의 터전이다.

그는 “어릴 때는 김포가 시골 같아서 창피하다는 생각도 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금은 완전 자부심이다. 제 진짜 집이고 없으면 안 되는 도시가 김포”라고 말했다. 선수로 성장하고 주장을 맡으며 보낸 시간은 그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주장으로서의 시간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는 “김포에서는 주장이 해야 할 일이 경기장 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활 전반에서 선수들을 챙겨야 했고, 분위기를 잡아야 했다.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김포만의 색깔과 규칙을 잘 이어간다면 팀은 계속 단단해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윤보상에 대해서는 “워낙 분위기 메이커라서 새로운 선수들이 와도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만들 것”이라며 신뢰를 보였다.

팬들 앞에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묻자 그는 잠시 말을 고른 뒤 답했다. “군대에 가면 2년 동안 거의 모습을 못 보이니까 잊힐 수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팬들이 계속 보고 싶어 하는 선수, 빨리 김포로 돌아와야 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냥 ‘최재훈 언제 오지’라는 말을 계속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포터즈 골든크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목소리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진짜 가족 같다”며 “못했을 때도 질책보다는 고생했다는 말을 먼저 해준다”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패배 후 팬들을 마주하는 순간이 가장 힘들었다고도 했다. “지면 제 책임이 큰 것 같아서 팬들을 보기가 죄송하다. 그런데도 괜찮다고 웃으라고 해줄 때마다 다시 힘이 난다”고 했다.

NSP통신-최재훈 선수가 상대 선수를 돌파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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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선수가 상대 선수를 돌파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이호 기자)

고정운 감독에 대한 평가는 분명했다. 그는 “아부가 아니라 진짜 대단한 분”이라고 했다. 선수 대우에서의 공정함, 상황에 맞는 전술 변화, 시즌 중 위기 대응 능력을 언급하며 “전략가 같은 지도자”라고 말했다. “제가 군대에 있는 동안 김포가 1부로 가면 감독님이 다 해낸 것”이라며 “그때는 웃는 얼굴로 감독님을 뵙고 싶다”고 했다.

시즌 흐름에 대한 복기 역시 솔직했다. 1로빈에서의 부진에 대해 그는 “동계 훈련에서 시도한 변화가 완전히 맞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다만 감독이 빠르게 방향을 수정했고, 그 결과 2로빈 이후 반등이 가능했다고 봤다. “고집을 부렸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 상황에서도 그는 “이제는 누가 빠져도 팀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틀이 잡혔다”고 했다.

주장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도 최재훈은 담담했다. 그는 “주장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감독님이 늘 동계 훈련을 거치고 나서 결정을 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해왔던 방식이 있었던 것처럼, 다른 선수가 주장을 맡게 되면 또 그 선수만의 스타일로 팀을 잘 이끌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웃음을 섞어 한 선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만약 김동민 선수가 김포로 온다면 주장을 맡지 않을까 생각은 한다”며 “다만 축구에는 정말 미친 선수인데 너무 진지해서 재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 분위기를 위해서는 선배와 후배 사이에서 장난도 치고 풀어주는 역할도 필요한데, 그런 부분은 제가 전화해서 계속 잔소리를 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장이라는 역할의 무게와 함께, 팀 분위기를 지키는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최재훈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NSP통신-최재훈 선수가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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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선수가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이호 기자)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생각 역시 솔직했다. 주장으로서 가까이에서 지켜본 시선이 그대로 담겼다. 최재훈은 먼저 브루노에 대해 “가진 재능은 분명한 선수였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프로 선수로서 꾸준함과 노력의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흐름을 타지 못한 이후 심리적으로도 흔들렸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초반에 골이 조금만 빨리 나왔어도 완전히 다른 시즌이 됐을 수 있다”며 “그만큼 프로에서는 시작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체프먼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운동장 안에서는 정말 교과서 같은 프로 선수”라고 말했다. 훈련 시간과 경기 준비, 몸 관리까지 철저했고, 해야 할 때와 쉴 때를 명확히 구분하는 타입이라는 설명이다. “경기 끝나면 바로 정리하고, 출근 시간도 항상 정확하다”며 “운동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집중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혈질적인 성향으로 인해 경기 중 불필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승부욕과 책임감이라는 측면에서는 팀에 분명한 자극이 되는 존재라고 봤다.

루이스에 대해서는 주장으로서 가장 많은 신경을 썼던 선수라고 털어놨다. 최재훈은 “루이스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말을 잘 안 거는 스타일”이라며 “무뚝뚝해 보이지만 자기 할 일은 정확히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에는 제가 먼저 장난도 치고, 말도 걸고, 같이 밥도 먹으면서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했다”며 “그런 부분에서 제가 루이스를 많이 컨트롤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 제가 없을 때 누가 그런 역할을 해줄지가 조금 걱정되기는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루이스는 기본적으로 프로 의식이 강한 선수라 크게 문제 될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재훈의 외국인 선수 평가는 호불호나 감정이 아닌, 함께 뛰어온 동료이자 주장으로서의 관찰에 가까웠다. 그는 “외국인 선수들도 결국 팀의 한 구성원이고, 성향은 달라도 각자의 역할이 있다”며 “그걸 잘 연결해주는 게 팀과 리더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회택 고문에 대해서는 “외국인 선수들이 ‘마라도나 왔다’고 말할 정도”라며 웃었다. “오시면 짧게라도 조언을 해준다”고 전했다.

그동안 프로 생활을 하며 함께 뛰며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선수로는 서재민의 이름을 들었다. 최재훈은 “경기장 안에서도 잘 맞았지만, 생활적인 부분에서도 가장 편했던 선수”라고 말했다. 훈련장에서는 물론이고 훈련이 끝난 뒤에도 자연스럽게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컨디션과 성향을 잘 알고 있었던 사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운동할 때 같이 있으면 분위기도 좋았고, 경기에서도 서로의 움직임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며 “포지션은 달랐지만 경기 흐름을 읽는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돌아봤다. 특히 중원에서 경기 조율과 수비 균형을 책임졌던 최재훈에게 서재민은 전술적으로 신뢰를 두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존재였다.

현재 서재민은 다른 팀으로 이적했지만, 최재훈은 “지금도 가장 애정이 가는 동료 중 한 명”이라며 “같이 뛰던 시절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NSP통신-최재훈 선수가 경기에서 동료가 골을 넣자 기뻐하며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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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선수가 경기에서 동료가 골을 넣자 기뻐하며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이호 기자)

김포FC 유소년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는 특히 단호했다. 최재훈은 훈련장을 오가며 마주친 유소년 선수들의 표정을 떠올리며 말을 꺼냈다. 그는 “웨이트장에서 마주치는 유소년 선수들 얼굴을 보면, 솔직히 하기 싫어하는 표정이 너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어릴 때는 남들보다 먼저 나와서 훈련하고, 가장 늦게까지 운동하던 선수였다. 그런데 그렇게 했음에도 지금 위치가 이 정도”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 더 하지 않으면 나중에 무조건 후회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축구가 정말 싫다면 빨리 그만두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라며 “하지만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면 지금은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설픈 노력으로는 프로 무대에 설 수 없다는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훈련 태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말을 덧붙였다. 최재훈은 “운동장에 나올 때는 딱 마음먹고 나와야 한다”며 “대충 하다 들어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족할 만큼 제대로 하고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잠깐 화장실 다녀온 느낌처럼 찝찝하게 끝내는 훈련이 아니라, 다 쏟아내고 개운하게 끝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표현했다.

기술과 체력에 대한 생각도 분명했다. 그는 “당연히 기본기와 기술은 중요하다. 어릴 때 잘 쌓아야 나중에 프로에서 쓸 수 있다”면서도 “기술만으로 살아남는 선수만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처럼 활동량과 체력, 헌신적인 역할로도 충분히 프로에서 버틸 수 있다”며 “모든 걸 다 갖추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은 선수들이 더 많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자기만의 색깔’을 강조했다. “골을 미친 듯이 잘 넣는 선수든, 활동량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선수든, 패스를 잘하는 선수든 상관없다”며 “하나만큼은 확실한 자기만의 장점이 있어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훈은 “남을 따라가기보다, 스스로 어떤 선수인지 분명히 알고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995년생인 최재훈은 통진고와 중앙대를 거쳐 프로 무대에 들어섰다. FC안양과 서울이랜드를 거쳐 2022년 김포FC에 합류했고, 중원에서 헌신적인 활동량과 투지로 팀의 중심을 잡아왔다. 수비형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며 궂은 역할을 도맡았고, 2024시즌과 2025시즌 연속 주장으로 선임됐다. 김포 통진고 출신 최초의 주장이라는 상징성도 더해졌다.

잠시 자리를 비우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복귀 이후를 향하고 있다. 최재훈에게 이번 이별은 끝이 아니라 과정에 가깝다. 김포를 떠나는 주장은 분명히 말했다. 돌아올 자리는 여전히 김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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