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 경기 성남문화재단(대표 윤정국)은 오는 11월 성남아트리움 대극장에서 초연하는 창작오페라 ‘바람의 노래’의 주요 캐스팅을 확정하고 24일부터 티켓을 오픈한다.
창작오페라 ‘바람의 노래’는 1950년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산골 마을의 빈집에 사는 소녀 ‘강바람’과 인형 ‘달’이 바람, 동물, 자연과 함께 만들어가는 생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소녀의 맑은 노랫소리는 바람을 타고 울려 퍼져 숨 쉴 곳을 잃어버린 존재들을 이끌며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피어나는 자연과 생명, 우정과 희망을 노래한다.
이번 작품은 한국 근현대사 격동의 시기, 동요를 통해 우리 말고 글을 지키고 민족의 정서와 감성을 노래해 온 작곡가 박태현의 대표 동요들을 모티프로 한다.
국민 누구에게나 친숙한 ‘산바람 강바람’ ‘깊은 밤에’ ‘자장가’ ‘다 같이 노래 부르자’ 등의 동요를 원곡 그대로 사용하거나 주요 멜로디를 재창작해 작곡가 박태현 특유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동요 선율이 극에 감성과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창작오페라 ‘바람의 노래’에는 국내외 최고 수준의 성악가들이 함께한다.
소프라노 홍혜란, 테너 최원휘, 베이스바리톤 우경식 등 국내 최고 수준 성악가 참여
전쟁의 상흔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순수한 산골 소녀 ‘강바람’ 역에는 2011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아시아인 최초 우승자인 소프라노 홍혜란이 출연한다.
소녀의 벗이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달’ 역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유럽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테너 최원휘가 맡는다.
극 중 따뜻한 인간미를 전하는 군인 ‘최범석’ 역에는 베이스바리톤 우경식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성남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시립합창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성남시립 예술단체들이 총출동해 성남의 예술적 역량을 총체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오페라 작곡가 김주원·극작가 황정은·연출가 조은비 등 新舊 세대 조화 눈길
음악은 가곡과 합창, 창작오페라 분야에서 다채로운 작품 활동을 해온 작곡가 김주원이 맡아 박태현의 동요와 현대적 음악어법을 결합해 새로운 음악 세계를 펼칠 예정이다.
대본은 연극·오페라·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섬세한 문체와 날카로운 주제 의식으로 주목받아 온 극작가 황정은이 맡았다.
지휘는 50여 편 이상의 오페라 작품을 이끌며 한국 오페라 발전에 이바지해 온 명장 김덕기 지휘자(전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가 맡고 연출에는 한국과 미국의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며 현대적 시각과 창의적 해석으로 오페라 무대를 새롭게 조명해 온 조은비 연출가가 참여한다.
창작오페라 ‘바람의 노래’는 11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성남아트리움 대극장에서 초연된다. 티켓은 24일 오후 2시부터 성남아트센터 홈페이지 혹은 NOL티켓을 통해 온라인 또는 전화로 예매가 가능하다. 전석 2만원.
한국전쟁 시대적 아픔 속에서도 동요의 선율 통해 치유와 희망 전해
윤정국 성남문화재단 대표는 “창작오페라 ‘바람의 노래’는 한국전쟁이라는 시대적 아픔 속에서도 동요의 선율을 통해 치유와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라며 “작곡가 박태현이 남긴 동요로 잊고 있던 동심을 되새기며, 삶에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곡가 박태현(1907~1993)은 평양 숭실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도쿄음악학교(현 도쿄음악대학)에서 첼로는 전공했다. 그는 평생을 동요 작곡에 헌신해 ‘코끼리 아저씨’ ‘산바람 강바람’ ‘태극기’ 등 200여 곡이 넘는 동요와 ‘3.1절 노래’ ‘한글날 노래’ 등 국가기념일 노래를 남겼다.
또 1980년대 초 성남에 정착해 87세를 일기로 작고할 때까지 많은 문화예술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그는 음악적 공로를 인정받아 1989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KBS 동요대상 등을 받았다. 2001년 성남예총의 추천으로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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