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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향엽 의원, 바쉐론 시계는 김건희가 받고 로봇개 홍보는 중기부가 했다 밝혀

NSP통신, 김성철 기자, 2025-09-23 10:46 KRX7
#권향엽국회의원 #김건희여사 #바쉐론시계 #중소벤처기업부 #로봇개

시계 전달 전후 중기부 행사 두 차례 섭외...로봇개가 한덕수 ‘의전’
같은 시기 대통령경호처는 로봇개 시범도입 수의계약 본격 추진
권의원, “김건희 게이트에 중기부‧대통령경호처가 들러리 서”

NSP통신-권향엽 국회의원 (사진 = 권향엽 국회의원실)
권향엽 국회의원 (사진 = 권향엽 국회의원실)

(전남=NSP통신) 김성철 기자 = 권향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김건희 여사가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씨(前 드론돔 대표)로부터 바쉐론 시계를 전달받은 시점을 전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해당 로봇개 홍보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서성빈 씨는 지난 8월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바쉐론 시계가 대통령경호처 로봇개 도입 수의계약을 따내기 위한 청탁성 뇌물 아니었느냐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난 2022년 9월 7일 김 여사에게 바쉐론 시계를 전달했고 실제 시계를 주문한 시점은 대략 한 달 전인 8월 초 정도라고 했다. 시계 주문 당시 5500만 원짜리 시계값을 3500만 원으로 할인받기 위해 판매담당 매니저 앞에서 직접 영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시켜줬다고 했다.

서성빈 씨가 김건희 여사와 직접 통화하며 시계를 주문한 직후인 8월 중하순부터 경호처와 중기부는 신속하게 움직였다. 경호처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시험운용 중이던 고스트로보틱스社 로봇개를 임차하기 위해 계약서류를 준비하고 8월 30일에 수의계약으로 임차용역을 발주한다는 내부보고를 올렸다. 중기부는 8월 31일 동행축제 전야제 행사와 9월 20일~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맞춰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 고스트로보틱스 로봇개를 섭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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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8월 31일 광화문에서 열린 동행축제 전야제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봇개 ‘스팟’과 고스트로보틱스 로봇개 ‘비전60’이 함께 참가해 한덕수 국무총리 양쪽에서 경호하듯 무대로 안내하기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행사 당일에는 고스트로보틱스 로봇개 4대만 참가했고 그중 2대가 무대 위에서 한 총리를 의전했다.

전야제 행사는 KTV와 중기부 유튜브, 공영쇼핑 TV채널, 네이버TV에 생중계됐고 아리랑TV 녹화방송으로 106개국에 송출됐다. 사회자는 한 총리가 축사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기 전후로 ‘고스트로보틱스 로봇견 비전60’을 수차례 언급하며 단단히 홍보했다. 뒤이어 개막선언을 위해 무대에 오른 이영 당시 중기부 장관은 고스트로보틱스 로봇개를 소개하며 “공동기술개발을 한국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봇개는 16분 30초 동안 무대 위에서 카메라를 받으며 전 세계에 홍보됐다.

한·미 스타트업 서밋 섭외는 8월 25일을 전후해 이뤄졌다. 중기부 산하기관인 한국벤처투자 미국사무소 측에서 고스트로보틱스 미국 본사와 접촉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본사 공동설립자인 개빈 케닐리(Gavin Kenneally)는 9월 21일 ‘한·미 스타트업 우수사례’ 프로그램에서 “한국지사를 설립해 대통령실 경비로봇으로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행사에는 구글, 오라클, AWS, 현대자동차, 네이버클라우드 등 한·미 대기업과 스타트업, 미국 벤처캐피탈과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사업 확장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중기부는 동행축제와 한·미 스타트업 서밋 행사에 고스트로보틱스를 섭외하라고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권향엽 의원은 “2022년 4월 한국에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가 설립되면서 영업 창구로 드론돔 서성빈 대표의 ‘영부인 인맥’이 필요했고 ‘대통령실 로봇개’라는 타이틀을 확보해 아시아 전역으로 판매를 확대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홍보가 절실한 시점에 대통령경호처와 중기부가 ‘가려운 곳을 긁어준 격’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가 시계값으로 500만 원만 주고 나머지 3000만 원은 어머니 최은순 씨가 풀려나면 주겠다고 했다는데 아직 갚지 않은 걸로 보아, 사실상 중기부 홍보행사를 통해 3000만 원 이상의 이름값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가성 홍보’였던 셈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2022년 11월 ‘한겨레’의 ‘수의계약 폭로’ 덕분에 바쉐론 시계가 ‘실패한 뇌물’로 끝날 수 있었던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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