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성철 기자 = 광양시가 점동마을 금광 관광명소화사업 3단계 사업 협상을 마무리하고, 광양의 금광(金鑛) 역사를 스마트관광으로 구현하기 위한 과업을 본격 착수했다.
점동마을 금광부지의 역사성과 고유성을 살린 콘텐츠로 시민이 여가를 즐기고 관광객이 찾는 지속가능한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1단계 사업으로 마을카페, 호수둘레길, 주차장 시설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2단계 사업으로 금광체험시설 및 호수공원 조성을 마무리했다.
시는 올해 마지막 3단계 사업으로 스토리텔링 콘텐츠 발굴, 스마트 앱 콘텐츠 개발, 황금 테마 시설물 설치사업을 추진한다.
국내에 얼마 남아있지 않은 금 채굴 역사를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감동할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각색·개발하여 마케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동굴 입구에 황금 동굴문을 설치하고, 금광의 가치를 더해줄 미디어 파사드, AR콘텐츠 등을 구축해 광양의 금광역사를 다차원 실감형 스마트관광으로 구현한다.
증가하는 젊은 관광세대를 타깃으로 스마트폰으로 사금 채취부터 세공까지 모든 과정을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형 증강현실(AR) 콘텐츠를 만들어서 게임 결과, 포토존 모든 이미지 등을 주변 친구들과 SNS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AR콘텐츠 이용 방법 및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보드, 사금 채굴과 관련된 교육 만화 콘텐츠, 특색 있는 포토존 등을 구축한다.
이와 함께 금광 관광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콘텐츠 시나리오 및 스토리텔링, 증강현실기술 등 모든 공정마다 분야별 전문가의 자문과 참여를 구하기로 했다.
특히 지역의 자연과 역사에 스토리를 입히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로 재해석한 스마트관광지로 직접적인 체험을 중시하고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밀레니엄 세대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안형순 관광시설팀장은 “광양경제를 좌우하기도 했던 금광이라는 독특한 역사자원에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해 기억에 남을 만한 체험공간을 구축하는 사업은 광양스마트관광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디지털기기에 익숙하고 SNS를 적극 활용하는 실감세대의 오감을 충족시키고 광양읍과 중마동을 연결하는 역사상상플랫폼이 되도록 살아있는 콘텐츠로 채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광양광산은 조선말 왜정시대에 일본을 비롯한 서양열강들이 강압적으로 우리나라의 광산채굴권을 획득하게 되자 조정에서 1895년 사금개발 조례를 발표해 민간인에게도 광산개발이 허가되면서 시작됐다.
1906년 경남 함안 출신 김순서와 김순녀가 초남리와 사곡리 일대에서 광맥을 발견해 광석을 채굴한 것이 광양광산의 시초였다.
이어서 1915년 12월 박재근 외 4인이 광업권 설정 등록을 얻어 원시적 방법으로 채광하였고, 1916년에는 채광실적이 양호해 각지에서 모여든 광부가 2000여 명에 이르렀다.
당시 전언에 의하면 점동에서 익신리 강정마을에 이르는 사곡천변에 수차(水車) 도광제련장이 10여 개소나 있었으며, 채광지는 익신과 현월 앞 바다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일제의 경제침략이 이곳에 미친 것은 1917년으로, 일본은 서양식 채광 기술과 장비로 막대한 금을 채굴하였으며, 해방이후 한 동안 폐광상태에 있었다.
1954년부터 덕대(德大)를 통해 현장 경험을 쌓은 본정마을 하태호는 1958년 주주형식으로 자본을 끌어 모아 광양광업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정부의 광산 진흥정책에 힘입어 광업권을 취득하면서 현 초남공단 부지 일원과 본정 광산 사택 부지 등을 불하받아 광산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광양금은 순도와 질이 양호해 호평을 받았고, 본정광산 봉급날엔 광양장의 쌀값이 10% 정도 오른 경우도 있었고, 광양 상가는 물론 심지어 극장 경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1970년대 금 시세가 하락하고 갱내 심도가 광양만 해수면 이하로 수직강하하면서 지압 위험이 겹치고, 지하갱도가 점점 깊어져 광부들의 안전사고가 빈번해져 1975년에 본정광산을 폐광하였으며 1979년 장석두가 복구를 시도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하였다.
NSP통신 김성철 기자 kim77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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