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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 연구·학습동아리 방만 운영...‘실적없이 예산만 까먹어’

NSP통신, 강신윤 기자, 2018-01-08 18:00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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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경북도교육청이 해마다 5천만원 예산을 지원해 운영하고 있는 공무원 연구·학습동아리가 방만한 운영으로 ‘예산 타먹기’식 운영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086명의 회원을 보유한 경북교육청 동아리는 본청 11개, 지역청 61개 등 총 72개, 1인당 5만원에 가까운 연간 5084만원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2017년 평균 모임횟수(9월30일 기준)가 본청 4.72회, 지역청 3.14회밖에 되지 않아 실질적인 동아리 활동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동아리 보고도 형식에 그쳐 제대로 된 운영 지침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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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청 기준 지원예산은 지난 2015년 790만원에 이어 2016년은 1120만원, 2017년은 1200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했지만 전체 동아리 모임횟수는 2015년 118회, 2016년 62회, 2017년(9월30일 기준) 52회로 급증한 예산과 반대로 급감하고 있어 모임 1회 기준 지출예산 소모액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역의 교육지원청의 경우는 더욱 심각했는데 영주교육청의 동아리 ‘역사지기 순수옥부단’은 5회의 모임을 갖고 18만1천원만 지원받는가 하면 칠곡교육청의 동아리 ‘항아리’는 1회 모임에 115만5천원을 지원받았다.

각 지역 교육지원청은 교육장 재량으로 동아리 모임의 지원 여부가 갈려 지원 금액이 적은 곳은 20~30만원에서 많은 곳은 120~150만원까지 지원받는데 결국 연구·학습동아리가 정확한 예산 지원기준도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을 여실히 나타냈다.

예산 사용도 문제가 됐다. 도서구입과 자료 제작 등 필요 예산을 사용하는 동아리가 있는가 하면 필요 경비라는 명분으로 다과 또는 식비로 대부분 지출해 버리는 동아리도 있어 통일성 있는 예산 지침 마련이 요구됐다.

도민 박 모(53)씨는 “도민의 세금으로 동아리까지 운영시켜주고 시상금까지 준다고 하는데 목적성을 가지고 성과있는 운영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과자 사먹고 밥 사먹는 것도 세금으로 줘야 하는가”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 지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에서 구체적으로 예산을 어떻게 쓰라는 지침은 없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도교육청에 실적을 보고하는 것도 아니고 교육장 재량으로 정리가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못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동아리 운영과 예산 지침에 허점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못 하겠다”며 “올해 초에 새로운 지침을 만들 계획인데 미비한 부분 없이 확실하게 반영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교육청에 운영되는 연구·학습동아리는 경북교육발전을 위해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1년 기준 2회 이상만 운영 실적만 있으면 내년 예산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돼 있는 등 허술한 지침만 적용해 활용되고 있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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