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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혈세로 특정기업 홍보 특혜의혹 ‘시민들 분노’

NSP통신, 조현철 기자, 2017-02-16 09:54 KRD2
#수원시 #수원 #현대산업개발 #특혜의혹 #염태영시장
NSP통신-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로비에 설치된 포니정에서 현대산업개발 홍보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조현철 기자)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로비에 설치된 포니정에서 현대산업개발 홍보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조현철 기자)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 시민들의 문화증진이 아닌 기업의 홍보물로 전락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앞서 본지는 아이파크미술관이 ‘미술관’ 정식등록을 위한 졸속행정과 유지보수 비용에 30억원이 넘는 예산 사용을 지적한바 있다.

현재 아이파크미술관 포니정에는 현대산업개발이 기증한 포니관련 물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포니는 현대자동차가 1975년부터 1985년까지 생산한 자동차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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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정에는 은색자동차 모형을 비롯해 엔진도면과 천장에는 사람이 차량에 앉은듯한 자세의 모형이 걸려있고 목각자동차 모형도 미술관내 다른곳에 전시돼 있다.

포니정은 로비에 설치돼 있으며 은색 자동차 모형 뒤 대형모니터에는 포니정 정세영 회장의 자동차 시장진출 계획과 포부, 실적목표 등 예술과는 거리가 먼 현대산업개발 홍보 영상이 버젓이 상영되고 있다. 미술관측은 홍보영상은 TV내 탑재돼 있어 임의로 변경 할 수 없다고 했다.

NSP통신-현대산업개발의 홍보영상 일부 내용. (조현철 기자)
현대산업개발의 홍보영상 일부 내용. (조현철 기자)

미술관 출입구는 총 4곳으로 방문객은 주차장을 통해 중간쪽으로 많이 진입하며 로비를 거쳐 안내데스크로 간다. 이 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의 전시물과 홍보물은 자연스럽게 시민들에게 노출된다.

거기다 미술관 설립전부터 논란이됐던 미술관 명칭내 ‘아이파크’는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 이름 때문에 방문객들이 더 쉽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기업은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제품 마케팅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 부으며 홍보를 펼치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곳일수록 광고료가 비싸다.

미국 슈퍼볼 TV중계는 전세계 2억명이 시청하는 인기 스포츠로 TV광고료가 30초당 550만달러, 환율 1150원 기준 63억여원으로 초당 2억여원이다. 현대차는 올 시즌인 지난 5일(현지시간) 150억여원을 들여 제작한 광고를 슈퍼볼광고에 내보내 언론에도 보도됐다.

이처럼 시가 30억원을 들여 운영하는 미술관이 특정기업에서 매년 10원도 내지 않고 무료로 사용하는 광고판으로 전락한데다 상품브랜드까지 홍보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NSP통신-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로비에 설치된 포니정 전시물. (조현철 기자)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로비에 설치된 포니정 전시물. (조현철 기자)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포니정 홍보영상은 기증한것에 대한 머릿돌 개념이며 사회공헌의 뜻으로 미술관에 기증한 것”이라며 “아이파크라는 이름은 기증할때 (기증자) 역할이 반영된것이며 미술관에 별도로 재정을 지원하진 않는다”고 해명했다.

수원시 A의원은 “(미술관 건립당시) 처음부터 이런 상황을 우려했다. 포니정을 설치한것도 문제고 동영상을 계속 틀어주는것도 문제다”며 “기부면 기부지 회사와 상품 브랜드를 대놓고 홍보하면서 한푼도 내지 않는게 말이 돼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시민 B씨는 “수원시에 많은 기업들이 있는데 현대산업개발의 홍보영상을 시립미술관에서 상영한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수원시와 무슨 유착관계가 있는지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시민 C씨는 “수원에 어울리는 미술관을 만든다고 하더니 시립미술관이 기업홍보나 하고 있고 어이가 없다”며 “내가 낸 세금을 기업홍보비로 쓰는 행태가 마음에 안든다. 다음 선거때는 절대로 염시장을 뽑지 않겠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본지는 기업특혜 의혹과 광고판 역할에 대해 염태영 수원시장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NSP통신-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내에 설치된 목각자동차 모형. (조현철 기자)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내에 설치된 목각자동차 모형. (조현철 기자)

NSP통신/NSP TV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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