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한 여성이 메르스 환자로 의심돼 보건당국과 경찰이 새벽에 출동했으나 검사결과 임신증세로 밝혀진 황당한 해프닝이 발생했다.
1일 부산 남포동의 한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이 호텔에 지난달 28일 투숙한 사우디 국적의 여성 A 씨는 1일 새벽 12시 5분쯤 기침과 몸살기운으로 부산대학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A 씨는 수십분간 기다렸으나 진료를 받지 못했고,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이에 부산대학병원측은 경찰과 질병관리본부에 이 사실을 알렸고, 경찰과 질병관리본부 직원이 호텔로 출동했다.
출동한 경찰과 질병관리본부는 A 씨의 열을 재보려 했으나 A 씨는 완강히 거부했다.
자신은 메르스 환자가 아니라 ‘임산부’라는 것.
이 호텔 직원에 따르면 오전 5시 30분까지 이 같은 실랑이가 이어졌다가 끝내 열을 재지 못하고 A 씨는 본인의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잤다.
30분 뒤인 오전 6시 중구보건소에서 담당직원이 도착했지만 A 씨 등 숙박객의 불만을 걱정한 호텔 측이 양해를 구해 3시간여 뒤인 오전 9시 30분 다시 열을 쟀다.
그 결과 A 씨의 체온은 정상온도인 36.5도.
사실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한밤중 웃지 못 할 해프닝으로 인해 이 호텔은 ‘메르스 의심 환자 숙박 호텔’로 소문이 날 수 밖에 없었고, 청소 직원들의 아침식사인 우유조차 배달 오지 않는 곳이 돼버렸다.
한편, 부산대학병원측은 A 씨가 치료를 기다리다 돌아간 이유에 대해 “메르스 증상이 의심돼 보고체계를 거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NSP통신/NSP TV 도남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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