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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대표축제 ‘남도음식문화큰잔치’, 민간운영 등 대폭 개선된다

NSP통신, 김용재 기자, 2014-10-20 16:02 KRD7
#전남도 #담양군 #남도음식문화큰잔치

내년 3월까지 재단법인 설립 마무리···이사회 구성시 일선 지자체에 인센티브 부여해야

(전남=NSP통신 김용재 기자) = 전남도의 대표축제인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그동안의 지자체 주도 방식에서 탈피해 민간운영방식으로 치러지는 등 대대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 해로 21회째를 맞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주관해온 전남 도내 22개 시 ·군의 개선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내년에 개최되는 제22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부터 그동안 행정기관이 주관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기관이 행사를 총괄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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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는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전남도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설립 및 운영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늦어도 내년 3월까지 재단법인의 정관 작성, 이사회 구성, 발기인 대회, 법원 등기, 창립총회 등의 절차를 마무리짓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재단법인이 공식출범하게 되면 행사를 주최하는 전남도와 주관하는 전남도내 일선 시군의 출연금을 넘겨받아 행사 기획에서부터 예산집행까지 총괄해 행사를 운영하게 된다.

이 경우 ‘남도음식문화큰잔치’와 관련한 수익사업도 가능해지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전남도가 이처럼 ‘남도음식문화큰잔치’의 운영을 민간위탁으로 전환키로 한 것은 그동안 행사를 주관해온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이 투자 대비 경제적 효과 등에 불만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개선 대책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는 지적이다.

전남도는 그동안 올 해까지 21회째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주최하면서 전체 행사 예산액 8억 원 중 5억 원(60%)을, 행사를 주관하는 일선 시 ·군이 3억 원(40%)를 각각 부담토록 한 뒤 ▲축제기본계획수립 ▲대행사 공모 선정 ▲축제 실행계획 수립 ▲공식행사 및 의전·홍보 ▲관광객 유치 및 축제발전 프로그램 개발 등 주요 사업을 주관해왔다.

이에 반해 지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죽녹원 일원에서 행사를 주관한 담양군의 경우 ▲축제현장 운영계획 수립 ▲행사장 제공 및 주변환경 정비 ▲교통통제 및 정리 ▲외곽 주차공간 확보 ▲자원봉사자 모집 운영▲행사에 필요한 대·소형 텐트 임차 ▲홍보용 플레카드 설치 등 가장 기본적인 업무만 맡아야 했다.

담양군은 이 과정에서 주민참여 및 관광객 체험확대 프로그램으로 ▲남도한정식 임금님수라상 시식체험 ▲남도음식 오찬 시식체험을 운영해야 했으며, 행사용 텐트 임차 및 홍보용 플레카드 설치 등을 제외하고 잔치에 참여한 지역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일선 지자체 주민들 사이에 열악한 재정상황에서도 행사 예산의 40%를 부담하고도 행사를 주관하는 시군지역에 인센티브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누가 선뜻 나서려 하겠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까지 20회 연속 낙안읍성 일원에서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주관해온 순천시가 시의회의 반발로 올 해 행사 예산 3억 원 전액을 삭감당하면서 행사자체를 반납해야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선 시군지역 주민들은 남도음식문화큰잔치 민간 주도 방식 변경 방침과 관련해 이사회에 행사기획에서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실정을 배려할 수 있도록 행사주관 지역 주민들을 참여시키는 등 전남도의 인식 전환 없이는 이전과 별반 다를 것 없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주민 김모(51·담양읍)씨는 “전남도가 수십년째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개최해오면서 행사를 주관하는 지자체에 적지 않은 재정적 부담을 안겨주면서도 사실상 행사를 도맡아 하는 것은 일선 지자체에 쓰레기나 치우라는 발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전남도가 행사 운영을 뒤늦게 나마 민간주도로 바꾸려는데 대해 환영하며, 이사회 구성 등에 행사를 주관하는 지자체 주민이 상당수 포함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순천시가 올 해 남도음식문화큰잔치 개최를 반납한 것은 시의회가 관련 예산 3억 원을 전액 삭감한 것도 있지만 순천 낙안읍성지역이 문화재 지역인데다 도로여건 등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며 “내년 행사를 민간에서 총괄운영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는 만큼 남도음식의 전국화, 세계화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해 담양 죽녹원 일원에서 개최된 남도음식문화큰잔치와 관련해 전남도 일각에서 관광객 유치 및 접근성 등에서 호평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담양군이 내년에도 2년 연속 행사를 주관할 수 있을 전망이다.

nsp2549@nspna.com, 김용재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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