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2015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모임이 잦아지고, 회사나 단체에서도 송년의 밤과 같은 행사가 많아지고 있다. 송년모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은 멋지고 센스 있는 건배사를 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았던 독특하고 재밌는 건배사를 찾거나 만들기도 한다.
‘우리가 남이가’부터 ‘오징어(오래도록 징그럽게 어울리자)’, ‘우아미(우아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처럼 삼행시를 이용한 건배사도 있고, ‘찬찬찬(희망찬, 활기찬, 가득찬)’처럼 라임을 이용한 건배사도 있다. ‘명품백(명퇴조심, 품위유지, 백수방지)’ 등 재미나고 다양한 건배사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즐거운 시기, 때 아닌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짧은 인사말이나 건배사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칫 재미없는 말을 해 분위기를 망칠까봐 걱정스럽기도 하고 혹여나 준비해온 건배사를 누군가 먼저 할까봐 노심초사한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나에게 기업인의 밤, 각종 모임이나 단체에서의 송년인사말이나 글 등 자문을 구하는 이들이 많다. 혹은 직장인인데, 이번 연말에 인사말과 건배제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특별한 것이 없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물론 신선하거나 재밌으면 좋겠지만, 재밌는 것을 준비하지 못할까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전혀 없다. 2016의 숫자나 병신년을 이용해 삼행시를 짓거나,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사자성어를 이야기하며 건배사를 해도 된다.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2016, 파이팅’ 이라고 간단하게 외쳐도 된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넣어 건배를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리고 외국인이 있는 모임이라면 그 나라의 말로 건배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처럼 모임의 취향과 특성을 고려해 모인 멤버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것이 좋다.
송년인사말 또한 마찬가지다. 화려하고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제대로 된 모임의 의미와 송년, 한 해를 보내는 것에 대한 본질적인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이하며 감사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지인들을 모셔 함께 어울리는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기업체나 모임의 송년인사말은 대부분 비슷하며, 딱딱하며 지루하고 어색한 글을 읽는 느낌이 든다. 화려한 수식을 자랑하는 글을 전달하는 것보다는 짧고 간단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이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진심을 전달하는 것은 어떨까?
자신이 좋아하는 좌우명이나 생활신조, 간단한 시, 평소에 좋아하던 책의 문구를 기억해두었다가 인용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모임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한 사람들에게, 직장 후배들에게 진정으로 자신이 말해주고 싶은 말을 하자. 자신만의 메시지나 스토리를 담거나 다가오는 새해를 잘 맞이하라는 기분 좋은 인사말을 해보자. 분명 그 마음에 감동을 받는 이가 있을 것이다.
가정에서도 연말모임을 가지면 좋다고 생각한다. 2015년 한 해 동안 함께 힘이 되어준 소중한 가족들에게 다가올 2016년의 덕담과 함께 건배사를 하는 것은 어떨까?
더불어, 각종 모임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화려하고 멋진 건배사에 가려 송구영신의 참된 의미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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