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신한·KB국민·하나·농협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 해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저금리·저성장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은행들의 수익이 부진한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2년 연속 당기순이익 2조원대를 기록하면서 8년째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가 커지며 은행과 비은행이 고르게 성장했다.
KB금융그룹도 전년보다 순익이 20%이상 늘었다. 하나금융그룹은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의 통합에 따른 일회성비용이 들어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농협금융지주는 STX 충담금 폭탄을 맞으며 작년 순이익이 전년도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저금리 기조 및 대손충당금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와중에도 금융지주 전체적으로는 이익이 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은행의 주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은 대체로 하락했다.
◆신한금융 2년 연속 2조원 클럽…농협금융 4분기 적자 전환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2조37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2년 째 2조원대 순이익을 유지하며 8년 연속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비은행 부문의 실적개선이 돋보였다. 업계 1위 신한카드 및 증권과 생명 등 비은행계열사 수익이 전년보다 18.3% 늘어난 1조925억원을 거뒀다.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조48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KB금융은 지난해 1조69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비이자부문 영업 강화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11.0%)와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인한 신용손실충당금 감소(15.5%)에 따른 것이다. 순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전년대비 3.3%(2126억원) 감소한 6조 2032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수수료이익은 신탁이익 및 카드, 캐피탈 등 계열사 수수료 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0%(1523억원)증가한 1조5350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107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7.6%(782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순이익 9368억원에 그치며 1조원 달성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통합은행 출범에 따른 비용 2505억원 및 특별퇴직 실시에 의한 대규모 퇴직급여 2545억원 등 5050억원의 일회성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99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통합 이전인 1월부터 8월까지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손익의 단순 합산에 통합 KEB하나은행의 4개월치(9~12월) 실적을 더한 금액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4023억원을 순익을 거두며 전년보다 47.9%(3662억원) 감소했다. 4분기에는 2174억의 적자로 전환하며 전분기(당기순이익 1827억원)보다 실적이 크게 줄었다. 주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실적부진이 두드러졌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STX 등 조선과 해운 관련 충당금 부담으로 전년대비 47.9% 감소한 176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1조2805억원)이 전년보다 4324억원(51.0%) 증가했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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