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동성애(同性愛)자 임을 밝히며, 지난 2006년 ‘커밍아웃’한 김조광수(48) 감독이 애인 A(남. 29) 씨와 올 가을 결혼한다.
김조광수 감독이 설립한 영화제작사 레인보우팩토리는 13일 김조광수 감독의 결혼 소식을 전하며,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아트 나인’(골든시네마 타워 12층)에서 김조광수 감독이 직접 구체적인 결혼 계획과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레인보우팩토리 측에 따르면 김조광수 감독의 결혼 상대는 19세 연하로 현재 이 영화사 대표로 재직중이며, 이 날 열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레인보우팩토리 관계자는 “김조광수 감독이 이번 결혼식 축의금을 모아 성소수자 인권센터인 ‘무지개(LTB) 센터’ 건립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현재 센터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준비단계에 착수한 만큼 이 날 일부 청사진에 대해 언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김조광수 감독은 국내 현행법상 동성간 결혼은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혼인신고 및 자녀계획 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덧붙엿다.
김조광수 감독은 이번 결혼 발표에 앞서 지난해 6월 동성애를 소재로 해 자신이 연출한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언론시사회장에서 당시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게되면 동성 애인과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조광수 감독 결혼 발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조광수 감독 결혼 발표라니 우리나라에서도 동성간 결혼 가능한거야”, “사랑에 국경도 없다는데 동성이 무슨 대수, 결혼 축하한다”, “김조광수 감독의 결혼으로 성소수자들의 결혼 봇물 터지는것 아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네티즌 일각에서 이번 결혼 발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잇는 것과 관련해 김조광수 감독은 이 날 자신의 트위터에 “결혼을 축하해주시는 많은 분께 고맙다”라고 인사를 전한 뒤 “입에 담기도 싫은 욕설로 혐오하는 분들께 죄송하지만 큰 소리로 비웃겠다. 제 결혼식을 계기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이제 그만 사라졌으면 좋다. 저는 가을에 행복한 결혼식을 한다”라고 성수자에 대한 편견을 가진 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류수운 NSP통신 기자, swryu64@nspna.com
<저작권자ⓒ 국내유일의 경제중심 종합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