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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웅종 교수에게 반려견 목줄 2미터 규정 실효성을 묻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2022-02-12 18:03 KRD2
#이웅종 #반려문화 #펫티켓 #과태료 #바른산책

“국가적으로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을 위해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할 때”

NSP통신-이웅종 교수는 반려가족 1800만 시대를 맞아 국가적으로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을 위해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할 때 라고 지적했다. (김종식 기자)
이웅종 교수는 반려가족 1800만 시대를 맞아 국가적으로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을 위해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할 때 라고 지적했다. (김종식 기자)

(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11일부터 반려견 외출시 목줄과 리드줄 길이를 2미터 내로 해야하고 이를 어길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리드줄 2미터의 실효성과 문제점에 대해 반려동물행동교정 전문가 이웅종 연암대학교 교수에게 들어보자. <편집자 주>

- 반려견 외출시 2미터 이내 목줄을 해야 한다고 법으로 시행한다고 하는데 올바른 정책이라 보는지

▲법으로 목줄 길이를 2미터로 지정했다는 것은 어떤 근거로 규정을 만들었는지 저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개물림 사고나 줄의 길이에 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전문가들이 산책을 할 때 통행에 불편을 제공하지 않게 하기 위해 리드줄을 짧게 잡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2미터 리드줄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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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정책을 만들려면 전문가와 충분한 상의를 해야 합니다. 줄의 길이와 쓰이는 용도, 안전수칙, 어떤 장소에서 줄의 길이를 적용하는지, 소형견, 중·대형견에 대한 메뉴얼을 먼저 만들어 놓고 법으로 발표해야 하는데 제도적 마련 없이 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반려문화 산업속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현재 반려인구 1800만 시대이며 반려동물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사건 사고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사전 준비 없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하며 재미와 오락거리 위주에만 집중하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방송은 특히 문제를 유발한다고 봅니다.

또 반려인구의 증가로 반려문화가 점점 중요해지는 시기이지만 보호자의 문화인식의 변화는 부족해 보입니다. 펫티켓 문화 발전에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어떻게 펫티켓 문화를 만들어가고 배려하는지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쉽습니다.

이번 법규는 반려인들이 산책을 나갈 때 리드줄의 길이를 길게 산책을 해 비반려인과 마찰을 줄이고 짖음과 공격성 안전의 예방차원에 리드줄의 길이를 규제한 것 같습니다. 이것은 반려동물 전문가인 저부터 문제의 책임이 있고 또한 많은 반려인들의 책임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복잡한 도심속의 산책은 반려인, 비반려인, 예비 반려인에게 보호자 스스로가 리드줄을 짧게 해 안전하고 편안한 산책을 통해 공존하는 사회에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NSP통신-이삭애견훈련소에서 펫티켓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김종식 기자)
이삭애견훈련소에서 펫티켓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김종식 기자)

- 펫문화가 발전을 위해 지자체나 반려인들의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최근 지자체별로 반려동물 복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반려동물 문화 축제를 기획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프로그램보다 보호자에게 줄 수 있는 정보와 직접 참여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반려문화 축제가 됐으면 합니다. 또 반려인들은 반려견을 입양하는 순간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는 애견훈련소 유치원, 전문교육기관의 전문가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반려동물과 행복하고 바람직한 반려 생활을 위해서 모든 반려인에게 예절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선진국의 반려문화를 보면 처음부터 선진국에서도 지금처럼 반려문화가 자리를 잡았던 것은 아닙니다. 나라별로 켄넬 클럽이 있으며 도그쇼 변천과 훈련, 대회 개최를 통해 문화인식을 바꿔 나가면서 전문가가 할 수 있는 영역과 보호자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올바른 반려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반려동물 교육 인증제 프로그램입니다. 미국은 아메리칸 켄넬클럽(AKC) CGC(Canine Good Citizen)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각 가정에서 사회 활동을 하면서 좋은 매너를 가진 반려견과 책임감 있는 보호자에게 주는 상(Reward)으로 CGC 테스트를 통과하면 그 자격을 수여 합니다.

또 세계최고의 반려동물 복지국가 독일은 지난 2002년 헌법에 동물보호국가임을 규정했는데 독일에서의 모든 반려견 교육은 사회화 훈련 교육을 활성화 하고 공격성을 지닌 반려견은 공격 테스트에 합격해야 하며 영국의 더 켄넬클럽(KC)은 GCDS(Good Citizen Dogtraginin Scheme)프로그램을 1992년부터 시작해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반려견 훈련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반려견 훈련사협회 JGCDS(Japan Goog Citizen Dogtraginin Scheme)프로그램을 만들어 반려견의 교육의 중요성을 홍보와 테스트를 통해 자격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NSP통신-바른산책문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김종식 기자)
바른산책문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김종식 기자)

우리에게는 선진국과 문화가 다르고 자라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한국형 반려동물 교육인증제를 시행해야 합니다. 한국의 KCMC ‘한국의 매너있는 시민견과 책임감 있는 보호자(Korea Canine with Mannered Citizen)’, KCMC PUPPY,(3~6개월이전) KCMC 시민견(생후 6개월 이상) 한국의 책임감 있는 보호자 서약서 프로그램을 나누어 시행해야 하며 교육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강아지 시기부터 올바른 예절교육을 통해 교육의 중요성을 배우며 반려가족과 반려견의 매너교육, 비반려인과의 관계에서 문제없이 공존하기 위한 방법 등으로 반드시 펫티켓을 익혀 지켜야 하며 반려선진국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도 필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한국형 반려동물 교육인증제가 자리 잡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나

▲우선 반려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려견 교육의 인식변화가 먼저 시작돼야 한다고 봅니다. 지차체별로 문화센터에서 반려견 이론 교육이 아닌 반려인이 반려견과 함께 참여하는 교육프로그램을 활성화 해 리드줄 트레이닝, 바른산책 하기 등 기본적인 기초교육의 주요성을 알리며 애견훈련소, 반려견전문대학, 반려동물 종사자를 대상으로 KCMC 지도자 양성을 통해 전국 지자체별로 문화센터를 이용한 한국의 매너있는 시민견, 책임감 있는 보호자, 바른 산책 문화 만들기 등 올바른 반려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하며 국가정책으로는 ▲한국형 반려견 교육인증제 도입 ▲반려동물 교육의무화 ▲입양자 교육 ▲반려견 교육인증 이수견 도립공원, 국립공원 출입허가 ▲동물병원 의료보험 및 진료비 표준화 ▲반려동물 의료보험 도입 ▲동물매개 치료견 상담 센터신설 ▲동물매개치료사 육성 및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제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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