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경기 오산평화의소녀상(공동대표 강경남, 장복실, 한명숙)이 일본 강점기 시절 성노예로 끔찍한 피해를 입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평화의소녀상 의미를 기억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오산평화의소녀상 건립 5주년 기념식은 13일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무기한 연장됐으며 대신 시민들이 함께 기억하고 연대한 기록을 담은 전시벽을 오산시청 평화의소녀상 옆에 설치해 오는 31일까지 전시한다.
이와 함께 8월 14일 제9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성명서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진실과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용기있게 투쟁한 피해생존자들의 활동을 기리고 이들의 염원을 이어받아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린다.
여기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며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과 절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성명서는 “1991년 8월 14일 ‘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입니다’라며 김학순 할머니께서 용기를 내어 일본의 잔악상을 공개한 날입니다”며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는 일파만파 퍼져나가 세계의 피해자들을 일깨우고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 대한민국에서는 239분의 할머니들께서 피해 사실을 밝혔고 이에 힘을 얻어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호주, 네덜란드 등 전 세계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면서 “김학순 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 국제사회는 전시 성폭력 재발방지라는 여성인권규범을 다시 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반인도적 전쟁범죄이며 ‘전시 성폭력’이라는 보편적인 인권문제로 인식될 수 있도록 실천해야 하는 당위성을 부여받고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대한민국은 239분의 할머니들 중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고인이 되신 분이 225명이고 생존해 계신 분은 14분에 불과합다”며 “더 이상 역사의 산 증인이며 진실의 주체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절규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일본군성노예제문제의 진실을 알리며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용기 있게 투쟁한 피해생존자들의 활동을 기리고 이들의 염원을 이어받아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일본 정부와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기억해야 할 역사 앞에서 오산평화의소녀상도 함께 연대할 것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상을 바꾸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고 있는 오산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나비엽서 전시벽은 31일 이후 원하는 곳이 있을시 희망하는 장소로 옮겨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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