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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농민 무시한 서부내륙고속도로 14공구 공사

NSP통신, 배민구 기자, 2020-10-20 14:31 KRD2
#평택시 #서부내륙고속도로 #구진복개터널 #평택항횡단도로 #우회도로

시공사, 농로·통로박스 막고 공사 강행

농기계 4차선 도로로 우회 불가피···교통사고 위험 노출

NSP통신-서부내륙고속도로 제14공구 구진복개터널 공사 현장.
서부내륙고속도로 제14공구 구진복개터널 공사 현장.

(경기=NSP통신) 배민구 기자 = 평택호횡단도로 아래로 횡단하는 서부내륙고속도로 제14공구 구진복개터널 공사 과정에서 시공사가 기존 농로와 통로박스를 막고 우회도로를 설치해 주변 농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부내륙고속도로(평택~부여~익산) 제14공구 공사는 현덕분기점에서 서해안고속도로 포승분기점을 잇는 본선구간과 현덕분기점에서 국도 43호선 안중나들목을 잇는 지선구간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으며 대보건설이 50% 동원건설산업과 대명건설이 각 25%씩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민간투자사업이다.

제14공구 지선구간은 지난 2017년 12월 개통한 평택호횡단도로 1-2공구 구간을 횡단하게 돼 복개터널 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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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가 제14공고 지선구간의 구진복개터널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평택호횡단도로를 사이에 두고 연결돼 있던 기존 농로와 통로박스를 막고 우회도로를 설치해 지난 추수시기 농기계들이 4차선 교차로를 건너며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이로 인해 농기계가 4차선 교차로를 거북이 운행하는 아찔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으며 게다가 농로 진입이 막힌 것에 대한 안내간판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이를 모르고 진입한 농기계들이 좁은 농로를 후진하는 위험한 운행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불가피하게 돌아가야 하는 불편은 물론 농기계 교통사고 위험에까지 내몰리게 되자 이 지역 농민들은 시공사측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NSP통신-시공사가 복개터널 공사를 위해 평택호횡단도로 1-2공구 구간 일부를 부수고 우회도로를 가설하면서 기존 농로(위)와 통로박스 진입을 막은 상태다. (배민구 기자)
시공사가 복개터널 공사를 위해 평택호횡단도로 1-2공구 구간 일부를 부수고 우회도로를 가설하면서 기존 농로(위)와 통로박스 진입을 막은 상태다. (배민구 기자)

민원이 제기된 공사현장 주변 피해 농가는 약 200호 가량. 문제는 시공사와 감리단이 농민불편과 사고 위험에 대한 민원이 제기될 것을 예측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기존 농로와 통로박스를 막는 공사를 강행한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통로박스를 살리게 되면 우회도로 확보가 안 되는 상황이다. 불편한 건 맞지만 돌아가는 길을 이용하면 좋겠다고 판단해 사전에 동네 이장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홍보도 한 상황”이라며 “농로와 통로박스는 내년 3, 4월 이전에 해당 공사를 마치고 복구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또 진입금지 및 우회안내 간판 미설치에 대해 “안내간판을 미처 설치 못한 것은 바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시공사가 공사편의를 위해 뻔히 예상되는 농민들의 불편과 민원을 외면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는 대목이다.

주민 A씨(73세)는 “주민 불편이 있을 것을 알면서도 원래 있던 통행로를 버젓이 막고 주민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변명하는 시공사 태도에 분통이 터진다”며 “농민들의 안전한 통행로 확보는 뒷전이고 공사에만 관심 있는 시공사가 우리 농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상황이 이러하자 농민들의 불만이 시공사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인 평택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주민 B씨(67세)는 “불편과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언제나 힘없는 농민들 몫”이라며 “속이 터질 지경인데 시공사는 말할 것도 없고 주민을 대변해 줘야할 평택시가 이지경이 될 때까지 무슨 일을 했는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공사와 평택시가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의 목소리에 조속한 개선 대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NSP통신 배민구 기자 mkba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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