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배민구 기자 = 권영화 평택시의장이 시의회 정례회 기간 중 본인의 지역구인 원평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외유 행사에 동참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경기 평택시 원평동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청도에서 ‘마을 활성화를 위한 지역연계 관광상품 벤치마킹’ 행사를 가졌다.
이 기간은 제210회 평택시의회 제2차 정례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열리는 기간으로 권 의장은 원평동주민자치위원 18명과 함께 외유 행사에 동행했다.
평택시의회 정례회 및 임시회 회기 운영 조례에 따르면 ‘제2차 정례회는 매년 11월 19일에 집회한다’고 정해져 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권 의장이 의회가 개회 중인 정례회 기간에 공무국외출장이 아닌 사적인 외유 일정을 잡은 것을 두고 동료의원들로부터 ‘회기일정은 뒷전에 두고 지역구 행사를 챙겼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원평동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는 “주민참여예산제로 선정된 ‘별이 쏟아지는 원평동’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청도의 올림픽 요트경기장의 주야간 조명시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다녀온 것”이라면서 “주민자치위원회의 권유로 전 위원이기도 한 의장님이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의장이 행사에 동행한 취지와 목적이 명확해 보이지 않는 대목이다.
평택시의회 차원의 공식 일정이 아니라는 것도 드러났다. 평택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의장님 개인 행사일정과 전체 일정에 대해 의회에서 다 챙기지는 못해 나중에 다녀오신 것을 알게 됐다”며 “의회의 공식일정은 아니어서 행사에 참여한 취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권 의장의 석연찮은 행보에 동료 시의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정례회가 진행되는 와중에 회기일정은 뒷전에 두고 자신의 지역구 행사를 챙겼다는 지적이다.
평택시의회 한 의원은 “지금 시점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인데다 더구나 행감기간에 의장이 자리를 비우고 주민자치위원회의 외유행사에 동행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지적은 권 의장에게 국한하지 않고 다른 의원들에게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시의원은 “회기 중에 국외에서 지역행사를 챙기는 것도 문제지만 행정사무감사를 수행해야 하는 의원들이 회의 도중에 자리를 비우고 지역행사 일정에 참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무책임하고 방만한 의정활동을 싸잡아 비난했다.
반면 권 의장을 두둔하는 입장을 밝힌 한 시의원은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나 그 기간이 본회의를 하는 것이 아닌 상임위 활동 기간이라는 점과 해당 지역구 의원이기도 한 점을 감안할 때 주민자치위원회와 사전에 약속된 일정을 깨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화 의장은 “주민자치위원회 고문이고 위원장의 권유가 있어 참여하게 됐다”며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살펴볼 부분도 있어서 동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평택시주민자치센터설치및운영조례에 따라 공개된 2019년 원평동주민자치위원회 위원명단에는 권영화 의장이 고문으로 등재돼 있지 않다.
NSP통신 배민구 기자 mkba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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