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임창섭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20조원이 넘는 부채와 미수금에도 불구하고 올해까지 4년간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무려 3000여억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이 기간동안 우리사주 배당액이 137억원을 넘은 것으로 드러나 ‘외상으로 집안 잔치’를 벌여왔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한국가스공사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현재 부채가 18조 9955억원으로 공공기관 중 8위에 올라있는 가스공사가 수년동안 수천억원의 주주 배당을 실시해 온 경위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지난 2010년말현재 4조 2100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한 상태에서 가스공사는 올 4월 450억원, 지난 2010년 559억원, 2009년 851억원, 2008년 1016억원 등 매년 수백억원의 배당을 실시해왔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우리사주에 배당된 규모도 올해 19억원, 지난 2010년 25억원, 2009년 39억원, 2008년 54억원으로 총 137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배당내역을 보면 정부 26.86%, 한국전력공사 26.03%, 지자체 10.21%로 정부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64.83%로 291억 8632만원이었다.
나머지 우리사주와 외국인주주, 일반주주에게 158억원이 배당됐다.
김 의원은 “한국전력의 경우 재무상황 악화로 올해까지 3년간 주주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지난해 발생했다는 가스공사의 당기순이익은 회계장부상 받지 못한 가스요금 미수금이 포함돼 순이익이 발생된 것처럼 장부상 보여 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가스공사는 답변 자료를 통해"도시가스 원료비 연동제 유보로 발생한 도입원가와 판매원가와의 차액을 미수금으로 장부에 계상하지 않았다면 이월결손금이 발생, 배당금을 지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의 잘못된 배당임을 시인했다.
지난 2008년부터 2년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정부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을 동결하면서 수입 원가와 요금으로 회수된 원가사이에 발생한 손실이 장부상 ‘미수금’으로 계상돼 장부상 흑자로 처리된 것.
김 의원은 이날 “가스공사의 당기순이익은 미수금을 계상해 나온 허구인데도 불구하고 미수금을 담보삼아 미리 주주 배당금을 실시했다는 것은 ‘빚을 내서 잔치를 벌인 격’이다”며 국민 부담 최소화 범위에서 회수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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