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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 군유지 석산 민간업자에 장기 임대 '특혜 아닌가요?'”

NSP통신, 김창숙 기자, 2019-06-07 11:33 KRD2
#영덕군청

김억남 '영덕군 남정면 채석단지 지정' 반대위 사무국장

NSP통신- (김창숙 기자)
(김창숙 기자)

(서울=NSP통신) 김창숙 기자 = “채석단지 지정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주민들 피해는 안중에도 없고 군유지 석산을 민간업자에게 장기간 임대해주겠다는데, 특혜 아닌가요?”

김억남 반대위 사무국장은 영덕군의 처사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채석단지 지정 예정지는 지난 2011년부터 D개발이 영덕군으로부터 채석허가를 받아 골재를 반출하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지난 수년간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며 영덕군의 개선을 촉구해 왔지만 영덕군은 들은 척도 안했다. 이제는 대규모 석산개발을 위해 인근 군유지를 임대해 주고 채석단지 지정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얼마나 더 우리 주민들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영덕군에 묻고 싶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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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영덕군 남정면 채석단지’ 개발을 두고 환경오염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도천리 마을을 찾았다. 도천리 마을에서 채석단지 개발 예정지까지는 차로 3분정도 소요됐다.

NSP통신-개발 예정지 모습 (김창숙 기자)
개발 예정지 모습 (김창숙 기자)

도천리 마을 입구에서 채석단지 개발 예정지 까지는 마을을 가로지르는 지방도 930호선 이용했다. 930호선 지방도는 도천리 마을을 관통했다. 하루 수백 대의 골재를 실은 대형차량들이 통행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이동 중에 마을회관과 도로변에 붙어있는 채석단지 지정을 성토하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주민고통 생각 않고 남발하는 행정당국 각성하라!’ 등 주민들의 애절함이 가슴에 와 닿았다.

주변 환경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다웠다. 우거진 숲은 포근한 엄마 품속처럼 느껴졌다. 이 마을은 약 400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천리는 북서쪽으로 바데산(646m), 북동쪽으로 봉황산(270.7m)이 펼쳐지는 산악 지형에 자리 잡고 있다. 동해와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도천리 마을을 지나 사암1리 마을 입구앞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니 채석단지 예정지가 보였다. 입구에는 ‘관계자외 출입금지’ 표지판이 보였다. 도보로 이동해 현장에 도착했다.

지난 2011년부터 골재 채취가 시작돼 아름다운 한 폭의 동양화에 ‘칼날’을 꽂은 것처럼 흉한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불명예스러운 오점(汚點)을 남긴 인생 처럼 그 동안 마을 주민들의 고통을 잘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조립식 사무실과 대형포크레인 등 각종 공사 자재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비웃듯이 자리 잡고 있었다.

추가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인 군유지 석산일대(35만201㎡, 사유지 포함)는 소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군락이 펼쳐져 최고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또한 문헌에는(제3차 전국자연환경조사‘도천’, 2010 환경부) 담비(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수달(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천연기념물 330호), 삵, 하늘다람쥐(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천연기념물 328호) 등 4종이 개발예정지 주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확정된다면 영덕군민이 자랑하는 소중한 자연환경이 순식간에 훼손될 것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런데도 영덕군은 세수확보라는 명분 없는 이유로 사업을 강행하려 한다. 기자의 눈에 펼쳐진 이 일대 자연환경은 반드시 후손에게 유산으로 물려줘야 할 빛나는 보석이었다.

개발현장에서 한걸음 내려오니 사암1리 마을을 지나 계곡으로 연결된 ‘도랑’이 보였다. 우천 시 발생하는 토사 등이 이 도랑을 통과해 도천1리 마을 상단에 위치한 도천저수지로 유입된다는 마을 주민들의 증언이 생각났다. 특히 채석장비 운영에 따라 발생하는 폐유의 관리부실이 있다면 도천저수지 환경파괴도 우려됐다.

NSP통신-도천저수지 (김창숙 기자)
도천저수지 (김창숙 기자)

영덕군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훼손된다는 자명한 사실을 간과하고 석산개발업자의 편에서 지정을 강행하고 있는지, 유착설이 사실일까? 아닐 거야? 깊은 생각에 잠기다 고개를 드니 남정면 5개리의 농업용수인 도천저수지가 눈에 들어왔다.

도천저수지에는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형 이장은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맞다. 수달 ‘사체’도 봤다”고 증언했다.

도천저수지는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관개용 저수지다. 남정면 5개리에 걸친 약 1.2㎢의 유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총 저수량은 110만t로 수량이 풍부하여 오랜 세월동안 물이 마르지 않았다.

저수지 주변을 돌아보니 둘러싼 수목과 잘 어우러지고, 이곳저곳에 수초가 자라나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었다.

도천저수지를 뒤로하고 마을 입구에 조성된 천연기념물 제514호 ‘도천숲’을 찾았다. 도천숲은 400년 전 마을이 형성되면서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해를 예방하고 풍수지리상의 지형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하여 조성한 비보림(裨補林)이다.

이곳에서 이우형 이장과 김억남 반대위 사무국장을 만나 영덕군의 채석단지 지정 에 대한 속내를 들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한결같이 영덕군이 왜? 주민이 반대하는 채석장 지정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대형차량 출입으로 인한 소음, 비산먼지 발생, 수십만 그루의 수목이 훼손되는 막대한 환경피해가 우려되는데도 영덕군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이우형 이장은 “몇 차례 이희진 군수에게 사업추진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 당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한 “이 지역에는 3명의 군의원이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먼 산 보듯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NSP통신 김창숙 기자 s02260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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