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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 지역 풀뿌리 언론 ‘예산 삭감’...홍보예산으로 언론 길들이기 논란

NSP통신, 권민수 기자, 2019-04-25 14:21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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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한영태 의원, 예산삭감으로 언론탄압 ‘앞장’... 풀뿌리 민주주의 ‘지역 언론 파괴’ 자행

NSP통신-지난 23일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가 의안을 심사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지난 23일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가 의안을 심사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경북=NSP통신) 권민수 기자 = 홍보예산을 가지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지역 언론을 짓밟는 행위가 경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한영태 의원 등의 주도하에 자행되고 있다.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는 언론사 광고비 추경 예산 1억원 전체를 삭감했다.

경주시 공보과는 2018년 5억4900만원의 예산 보다 낮은 5억500만원의 예산을 수립하고 이번 추경에서 1억원의 예산을 요청했으나 전액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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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공보과는 전년보다 1억4400만원 감소한 4억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역의 언론사에 1년에 4회 정도 지급되는 언론홍보비 중 1회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이번 홍보예산 삭감 문제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풀뿌리 언론들을 뿌리 채 뽑는 비민주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지적이다.

이 문제는 자금력과 영향력이 큰 대형 언론사들만 살아남고 자금력이 부족한 풀뿌리 지역 언론의 어려운 여건은 더욱 악화되는 ‘예산 탄압’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행정위원회는 표결로 삭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삭감의 정확한 이유를 내 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예산삭감 논란은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 위원들과 언론사 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NSP통신-한영태 경주시의원. (경주시의회)
한영태 경주시의원. (경주시의회)

최덕규 문화행정위원장은 “당론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의사로 결정했다. 다만 일부 기자들이 의원들의 뒤를 캐고 감정적으로 대하고 있어 감정싸움의 양상이 현실이다. 제대로 중재하지 못한 나의 책임도 있다. 상임위원회 재개최 등을 통해 중재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공보과 관계자는 “늘어나는 언론와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도 부족했는데 올해는 예년 보다 1억4400만원 삭감되어 홍보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경주시의 홍보기능이 저하되는 것도 현실이다”고 우려했다.

이에 경주시 출입기자들은 “민주주의와 촛불정권을 표방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들이 지역의 언론을 탄압하는 것은 자승자박이다. 안 그래도 힘든 상황에서 자금력이 부족한 풀뿌리 언론을 통째로 뿌리 뽑는 행위이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탄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한영태 의원은 “이번 추경에서 언론 홍보예산 편성하지 말라”고 공석에서 말해 언론의 지탄을 받아 왔다.

또한 문화행정위원회는 2019년 본예산 5억 4000만원 중 1억3500만원을 지난해 12월 7일 정례회에서 삭감한바 있다. 이유는 “그것으로도 충분하다”이다.

이에 지역 언론인은 “예산을 삭감하기 전에 지역 언론사의 열악한 환경과 실태를 먼저 파악하고 근거 있는 삭감이 필요하다. 감정을 앞세운 의사결정은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지역의 언론인들도 시민들이다. 잘못된 예산집행을 선별해 지적하고 막아야 한다. 무조건식의 예산 삭감은 지역 언론을 죽이는 길이다”고 말했다.

NSP통신 권민수 기자 kwun510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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