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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 마법의 금발 탄생시킨 기술력 자랑…21미터 길이

NSP통신, 김정태 기자, 2011-01-19 15:25 KRD7
#라푼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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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DIP통신] 김정태 기자 =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비주얼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첨단 테크놀로지와 디즈니 디지털 3D의 놀라온 수준 덕분에 라푼젤과 플린의 모험을 3D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라푼젤>의 3D 기술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뭐니뭐니 해도 라푼젤의 머리결. 라푼젤은 아기였을 때 ‘고델’에게 납치돼 오랫동안 탑에 갇혀 살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라푼젤의 머리에 범상치 않은 힘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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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의 엄청난 머리카락에는 영원한 젊음을 주는 힘이 있어, 고델은 그의 머리카락을 유용한 상품처럼 이용하는 것이다. 또한 매력적인 도둑 플린과 모험을 떠나는 과정에서도 라푼젤의 금발은 그 가치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따라서<라푼젤>의 성패는 긴 금발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유기적으로 표현되느냐에 달렸다. 게다가 지금껏 70피트(21미터) 길이의 머리카락이 등장한 애니메이션은 <라푼젤>이 처음.

기존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머리카락이 머리에 얌전히 붙어있었다면, 라푼젤의 머리카락은 마치 살아있는 듯 주인의 뜻을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이를 위해 시각효과 감독, 머리카락 애니메이션 전문가, CG 감독, 기술 감독, 헤어 기술자 등이 총출동해 라푼젤의 머리카락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에 들어갔다.

기술팀은 머리카락을 상징하는 147개의 튜브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최종 작업 때 그걸 14만 가닥의 머리카락 이미지로 변환시켰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팀의 공도 컸다. 라푼젤의 머리카락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만든 이는 10년간 CG로 머리카락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방법을 연구한 켈리 워드.

같은 주제로 박사 학위 논문까지 쓴 엘리트다. 그녀가 속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팀은 유튜브의 샴푸 광고를 관찰하며 모델의 머리카락 움직임을 연구했고, 완벽한 시뮬레이션을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거쳤다.

그 위에 특수효과 팀의 최종 보정 작업이 가해져, 볼륨 있고 감각적인 라푼젤의 머리결이 탄생했다. 특히 라푼젤의 머리카락이 상처를 치유하며 빛을 발하는 모습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그 밖에도 스펙터클하고 정교한 시각효과가 근사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라푼젤과 플린이 광산으로 도망치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댐이 무너지면서 일대가 물에 잠기는데, 디즈니 제작진은 스케일이 큰 홍수를 CG로 재현해 드라마틱하고 스릴 넘치는 장면을 연출했다.

라푼젤의 생일 때마다 등장하는 밤하늘의 등불 신도 빼놓을 수 없다. 라푼젤과 플린의 러브스토리가 정점에 이르는 이 장면에선, 총 4만6000개의 등불이 로맨틱하게 빛난다.

시각효과 팀의 기술과 세심한 장인정신이 탄생시킨 장면이라 할 수 있다.

3D 애니메이션 <라푼젤>은 2월 10일 개봉한다.

ihunter@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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