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김우찬 기자 = 6.13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언론사들이 앞 다투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으나 언론사마다 상이한 조사결과를 내놓고 있어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북에서 제일 많은 후보가 등록한 구미시장 선거의 경우 후보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명 고무줄 여론조사에 대한 지역 사회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3월 한 달 간 중앙선거여론조사관리위원회에 등록된 구미 시장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6%, 1.7%, 3.9% 등 응답률이 한 자릿수를 넘어서는 경우를 찾아볼 수 없다.
응답률이 낮은 여론조사는 계층, 연령, 성향 등에 따른 다양한 여론을 담아낼 수 없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에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한 여론조사기관 A업체는 100%유선전화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가 이뤄지는 낮 시간대에 집전화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집이나 사무실에서 유선전화를 받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표본 대표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요즘 20대와 30대의 경우에는 유선전화가 없이 휴대전화만 있는 경우가 많아 응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는 질문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도 편차가 크고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원하는 대답을 이끌어 낼 수도 있며, 하다못해 응답문항의 순서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다수의 후보가 경쟁하는 구미시의 경우 응답자들이 ARS를 끝까지 듣고 있기가 어려워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서 가나다 순으로 후보 호명을 할 경우 뒤에 호명되는 후보가 극히 불리하다.
여론조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가 지역 민심을 대변한다고 믿는 건 금물이다.
따라서 지역 유권자들은 더 이상 합리적이고 자유로운 판단을 저해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현혹되지 않고 지혜롭게 옥석을 구분해야 한다.
또한 특정 후보와의 이해관계에 얽혀 공정하지 못한 일부 여론조사기관 때문에 객관성과 신뢰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다수의 여론조사 기관이 피해를 입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NSP통신/NSP TV 김우찬 기자, chani@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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