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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채용비리 중간 감사보고도 ‘전면 부인’

NSP통신, 이정윤 기자, 2017-10-30 18:31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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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우리은행이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또 다시 전면 부인했다.

지난 17일 심 의원이 공개한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문건에 국정원 직원, 금감원 직원, VIP 고객 등의 자녀·친인척 및 지인들이 오르내리며 1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채용비리 논란 10일 만인 지난 27일 심상정 의원실에 '2016년 일반채용 관련 특별검사 진행 상황 보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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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현재까지의 진술, 자료에 의하면 구체적 합격지시, 최종합격자의 부당한 변경 등 형사상 업무방해 사실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결론을 내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채용비리 추천명단에 대해 “인사부 채용 담당팀에서 작성했다”며 “보고는 채용담당팀에서 인사부장, 인사담당상무를 거쳐 인사담당부행장까지 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우리은행은 감사보고서에 자체 특별검사팀을 구성해 추천인 9명, 채용절차 임직원 12명을 인터뷰해 진술조서를 작성했다.

이에 심 의원은 전 은행장 등을 조사에서 제외하고 2016년 이전에 벌어진 채용에 대해서는 감사대상으로 삼지 않아서 겉으로 드러난 것만 조사하는 등 전수조사 원칙을 무시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A본부장은 인사부장에게 전화해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지원자의 이름을 말하며"참 똑똑하니 한번 잘 봐라"라고 요청했고 B본부장은 인사담당자에게"국기원장의 조카가 우리은행에 지원했다고 하니 한번 알아봐 달라"고 말했다.

추천결과에 대해 우리은행은 “추천인들의 경우 합격여부 회신 등을 목적으로 요청한 것이 다수이다”며 “채용담당자들 역시 추천자체가 최종결과에 영향이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우리은행의 감사보호에 대해 “이번 사태의 책임을 남기명 그룹장, 이대진 검사실장, 권호동 본부장 등 3인을 직위해제 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으려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우리은행은 서류, 인적성 등 채용과정을 외부업체에 맡기는 아웃소싱을 실시해 공정성을 확보하고 부적격자 합격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절차로 필기시험을 신설하는 등 투명성 제고를 위한 신입행원 채용 절차 쇄신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심 의원은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은행의 채용리스트 작성을 어떤 경우에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빠져있고 나머지 제도 도입 시기도 내년으로 미뤄 여전히 개혁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우리은행의 보고서에 대해 “감사보고서라기보다는 채용비리를 부인하는 추천인들의 ‘변명보고서’에 가깝다”고 평가하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처벌로 이와 같은 채용비리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노력이 뒷받침 돼야한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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