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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보았다’, 선악 구분없이 모두 ‘악’이 돼버린 잔인한 영화

NS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2010-08-13 11:11 KRD2
#악마를보았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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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DI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 “주연아! 네가 받은 고통 그래도 그 놈에게 돌려 주겠어!”

수현(이병헌)은 약혼자 주연의 묘지 앞에서 다짐을 한다. 어느날 갑자기 사랑하는 연인을 살해한 이유없이 살인을 즐기는 경철(최민식)에 대한 복수가 시작된다.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사람과 그에 맞서는 사람. 이유야 다르지만 결국 그들은 같은 악마의 덫에 걸린 것은 아닐까? 날로 잔인해져가는 살인의 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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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깔끔한 국정원 경호원인 수현은 잔혹하게 살해된 약혼자 주연의 모습을 보며 오열한다. 그리고 30년 넘게 강력계 형사를 지냈던 주연의 아버지 또한 딸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한다.

죄책감에서 시작된 복수로 수현은 점점 살인자의 모습을 닮아가게 되고 그런 자신을 보며 괴로워하게 된다.

악마에게 자신의 살인이 죽은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두려움을 주었는지 자신의 죄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려주고 싶어 하지만 그는 웃음으로 답한다.

악마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는 자신도 악마가 되어가는 모습을 절제있고 차갑게 표현한 이병헌의 연기와 잔인성을 드러내는 최민식의 눈빛 연기가 볼만한다.

또한 다초점 촬영기법과 소품들의 사실적 묘사가 좋은 영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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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얼굴표정의 클로즈업이 유독 많은 이 영화는 눈빛 하나로 악마의 잔혹성과 인간의 선함을 표현하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진 영화다.

특히 최민식의 연기는 그가 아직까지 해왔던 악인의 역활을 모두 잊게 할 정도로 악마의 잔인성과 인간의 선한 본성을 비웃는 연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다.

그러나 중반을 넘어 연희동 사건이 일어날 때는 다소 억지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리 예방할 수 있었던 범죄를 그대로 이끌어갔다는 것이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지독한 복수는 지독한 자기 파멸로 이어지며 인간은 환경에 의해 지배되는 내면을 전하려 했던 감독의 의도가 충분히 전달됐지만 남는 것은 감독의 의도보다는 영화의 잔인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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