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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공사로 인해 사라진 겨울방학

NSP통신, 민경호 기자, 2017-09-01 13:53 KRD2
#여름방학 #겨울방학 #누리과정 #문재인대통령 #박근혜대통령

누리과정 파행 교육의 부실화 우려

NSP통신-내년 3월 개교예정인 학교가 1월 25일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민경호 기자)
내년 3월 개교예정인 학교가 1월 25일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민경호 기자)

(경기=NSP통신) 민경호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4년간 누리과정 재정부담을 각 지자체에 떠넘겨 학교환경시설개선 공사가 지연 또는 중단 됐던 사업이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행해 여름방학은 길어지고 대신 겨울방학이 사라지는 등의 부작용이 심각하다.

이뿐만 아니라 예산부족으로 적기에 공급하지 못한 교육기자재로 인해 수업의 부실화도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4년간 학교 수리 및 보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문재인 대통령 정권에서 집행한 예산으로 화장실 개선공사, 석면 교체공사 등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서둘러 공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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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못했던 공사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학교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공사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집중되다 보니 학사일정의 파행을 가져오기도 한다.

NSP통신-석면마감재교체와 LED교체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 = 민경호 기자)
석면마감재교체와 LED교체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 = 민경호 기자)

한 사례로 경기도 수원의 한 초등학교. 이 학교는 1967년 개교한 학로 반세기 동안 쌓여 있던 석면 마감재 공사를 서둘러 하고 있다.

급식실, 교실, LED, 양궁장 등의 공사로 인해 2학기 개학이 오는 18일로 연기됐다. 이로 인해 유치원생들과 초등학교 저학년 부모들은 자녀들의 안전문제로 말 못할 고민에 빠져있다.

학교 관계자들은 “지난 몇 년간 예산이 집행되지 않아 이번에 내려온 예산으로 무리를 해서라도 공사를 끝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장기 여름방학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겨울방학이 없어지고 매서운 한파를 뚫고 학생들이 등교를 해야 하는 또 다른 문제를 양산한다는 것이다.

인근의 또 다른 학교는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났다. 이 학교의 2학기 개학은 오는 11일이다. 총100개의 교실 중 60개교실의 석면마감재와 LED 교체를 진행 중이다.

학교 관계자는 “석면마감재와 LED 교체를 모두 했으면 좋았다”라며 “겨울방학에 나머지 교실도 석면마감재 교체공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의 시설의 개보수도 중요하지만 낡은 교육기자재로 교사들이 수업의 어려움을 토로해도 교체 해주기가 어렵다”며 “일선 학교는 수익 창출을 할 수 없고 교육부(청)에서 집행해 주는 예산으로 사용해 미리 계획한 사업이 뒤로 밀리면 학교운영에 애로사항이 많이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NSP통신-공사가 진행 중인 학교의 임시 행정실과 교무실 모습. (민경호 기자)
공사가 진행 중인 학교의 임시 행정실과 교무실 모습. (민경호 기자)

수원의 또 다른 학교는 화장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학교는 아침 일찍 공사를 시작하지 마라. 휴일은 공사를 중단해라. 시끄러워 못살겠다. 등 인근주민의 민원으로 공기를 맞추기 힘들 정도다.

오산의 한 초등학교는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 공사기간은 정확히 360일이다. 이 기간 동안에 초등학생 1025명이 공부하는 지하1층 지상5의 건물을 지어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공사 발주 자체가 늦은데다 우천으로 지하 공사만 겨우 마무리 된 상태다.

공사관계자에 따르면 “학교공사는 1년에 공사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여름철 우기와 겨울철 한파가 몰아치면 개교에 맞춰 공사를 끝내기 어렵다. 공사 발주가 3개월에서 4개월 일찍 발주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관급자제가 공사 일정보다 늦게 도착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해 자재 발주도 서두르면 공사일정에 큰 도움이 된다”며 “우천으로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내년 개교에는 문제없도록 공사를 진행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리 관계자는 “부실시공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감리를 할 것”이라며 “지금 건설하는 학교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친환경, 에너지 인증을 받아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과제로 공사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 시설과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학교를 건설하는데 5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한국의 경우 그보다 짧은 3년 동안에 학교를 세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교육부에 적정 공사기간을 확보해 달라고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 교육계 종사자들은 “일선 학교의 환경개선 사업도 문제가 있지만 오래된 컴퓨터, 과학 기자재 등으로 인해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다”며 “철저한 계획을 세워 중앙정부의 예산집행 횡포가 또다시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NSP통신/NSP TV 민경호 기자, kingazak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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