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05-7182802122

경주지역 사회단체, 청와대 ‘석불좌상’ 경주 모시기 나서

NSP통신, 조인호 기자, 2017-08-23 16:41 KRD7
#경주시 #경주문화원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 #석불좌상 #문화재청
NSP통신-경주지역 사회단체들이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 석불좌상 경주 모시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주지역 사회단체들이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 '석불좌상' 경주 모시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경북 경주지역 사회단체들이 청와대 내에 있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 '석불좌상'을 경주로 모시기에 나섰다.

경주문화원(원장 김윤근) 등 15개 단체는 23일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 '석불좌상'(일명 미남석불 혹은 유덕사 석조여래좌상 혹은 이거사 석조여래좌상이라고도 함)이 제자리를 찾아 완벽히 복구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NSP통신-청와대 내에 있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 석불좌상
청와대 내에 있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 '석불좌상'

석불은 높이 110Cm로 석굴암 본존불을 3분의1 크기로 축소한 듯이 닮아 있으며, 8세기 중후반 통일신라 전성기에 만든 국보급 불상으로 ‘미남석불’이란 별칭까지 붙었다.

석불은 지난 1912년 당시 경주금융조합 이사였던 고치라 조료(小平亮三) 집 정원에 있던 것을 고치라가 데라우치 총독이 이 불상을 마음에 둔 것을 눈치 채고 서울 남산 왜성대(倭城臺, 옛 안기부 자리)에 있던 총독관저로 옮겨 진상했다.

G03-9894841702

그 후 1927년 총독관저가 경복궁의 지금 청와대 자리에 신축되자 불상도 같이 옮겨졌다. 청와대에 옮겨진 석불은 1974년 1월15일자 고향 경주의 이름을 붙이지 못하고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됐다.

또 1989년 대통령 관저가 신축되자 다시 100m 뒤쪽으로 물려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으며, 이곳은 보안구역으로 청와대 직원들도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불상은 ‘조선고적도보(1917년)’에 경주 남산에서 옮겨왔다고 기록돼 서울시를 비롯한 문화재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그대로 따르고 있다.

특히 삼국유사 권3 탑상편의 신라 태대각간 최유덕(崔有德)이 자기 집을 희사해 ‘유덕사(有德寺)’를 세웠다는 기록에 근거해 경주 유덕사에서 옮겨왔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사실은 신라 때의 유덕사와는 다른 사찰이다.

1939년 이 불상의 좌대를 찾기 위해 오가와(小川)가 출장조사 후 남긴 복명서에 따르면 경주 도지동에서 옮겨 왔다고 하고 있다. 이곳은 신라 ‘이거사(移車寺)’가 있었던 곳으로 지금도 현장에는 석탑재와 초석 등이 도괴된 채 흩어져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는 “미남석불은 조성경위와 출처가 분명한데다 미학적 가치가 높고, 일제강점기 초기 약탈에 따른 반출 경위도 드러난 만큼 언제라도 제자리 찾기가 가능하다”며 “따라서 이 석불을 경주박물관으로 옮겨 원형을 완벽히 복구하고, 재평가를 거쳐 국보급 국가 지정을 받아야 할 당위성과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재는 원래 있었던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며 “최근 들어 정부나 사회단체에서 반출 문화재를 되찾아 오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고향 경주를 떠난 대표적인 문화재, 청와대의 미남석불을 고향의 품으로 하루 빨리 모셔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라도 경주의 어떤 문화재가 반출돼 어디에 소장되어 있는지를 파악해 하나하나 경주로 가져 오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며 “일제 강점기인 1915년 9월, 경복궁에서 개최된 조선물산공진회(朝鮮物産共進會)라는 박람회 전시용으로 옮겨간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국보 제81호)’과 ‘감산사 석조아미타여래입상(국보 제82호)’,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황남대총 북분 금관(국보 제191호)’, ‘금령총 금관(보물 제338호)’을 비롯한 수많은 반출 문화재를 경주로 가져오는 범시민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석불좌상 경주 모시기 촉구 참가 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본부 혜문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 경주문화원장 김윤근,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공동대표 임배근, 경주학연구원장 박임관, 신라문화동인회장 김상유, 신라문화원장 진병길, 경주경실련 집행위원장 길종구, 경주발전협의회장 김종말, 경주남산연구소장 김구석, 경북도의원 이진락, 지방분권운동본부 상임대표 이창용,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공동대표 김종길, 지방분권운동구미본부 공동대표 류호일, 지방분권운동구미본부 사무국장 이수태 외

NSP통신/NSP TV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